현대 신형 팰리세이드는 사전 계약에서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가 60%를 차지했다. 나머지 40%는 ‘익스클루시브’와 ‘프레스티지’였다는 의미다. 그만큼 하위 트림은 인기가 적었다.
하지만 풀옵션 모델이 아닌 가성비 구성을 찾는 소비자도 많다. 이를 의식한 듯 현대차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중간 트림인 프레스티지를 전시했다. 캘리그래피와 비교하면 얼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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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 밑으로 전부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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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2.5T 가솔린 프레스티지는 9인승 모델에 HTRAC 4륜구동 시스템과 듀얼 와이드 선루프, 빌트인 캠 2 플러스와 컴포트 플러스에 플래티넘 등 선택 옵션 대부분이 들어간 사양이다. 비슷하게 구성할 경우 실제 가격은 5,700만 원대다.
외장에서 프레스티지와 캘리그래피를 비교하면 다른 점은 대부분 차체 하단부에 나타난다. 전면에서는 헤드램프 아래로 차이를 보인다. 먼저 캘리그래피는 헤드램프 밑으로 무광 은색 몰딩을 담았다면, 프레스티지는 보디 컬러로 칠했다.
범퍼는 더욱 격차가 크다. 블랙 하이그로시로 칠한 캘리그래피와 달리 프레스티지는 은색으로 담았다. 그 아래 가니시 형상도 다르며, 액티브 플랩은 프레스티지가 그저 검은색이라면 캘리그래피는 전용 문양을 추가했다.
이는 익스클루시브도 동일하다. 팰리세이드 가격표에 나타난 프레스티지와 익스클루시브 차이는 히든라이팅 주간주행등 및 포지셔닝 램프와 휠이 전부다. 헤드램프 하단 몰딩과 범퍼는 프레스티지와 같은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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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지 않지만 아쉬운 부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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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은 클래딩과 휠 차이가 두드러진다. 클래딩에서 캘리그래피는 보디 컬러 기반으로 하단에 무광 은색 띠를 두른 반면, 프레스티지는 블랙 하이그로시 바탕에 가운데에다 띠를 둘렀다. 고급감은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급에 맞는 질감이다.
휠은 모두 20인치 휠을 기본 적용한다. 대신 디자인에서 다르다. 프레스티지 휠은 5-스포크 디자인으로 단순한데, 캘리그래피는 이른바 ‘마차 휠’로 불리는 멀티 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했다. 캘리그래피는 옵션으로 21인치 휠을 선택할 수도 있다.
뒷모습도 앞처럼 범퍼가 달라진다. 캘리그래피는 모두 보디 컬러로 칠하고, 아래에 무광 은색 가니시로 디퓨저마냥 뒤덮었다. 반면 프레스티지는 테일게이트와 맞닿는 부분만 보디 컬러로 칠하고, 나머지는 블랙 하이그로시와 무광 띠로 덮었다.
아쉬운 점은 테일램프와 이어지는 패널이다. 역시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무리했는데, 출시 전 시제차를 보는 듯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캘리그래피처럼 보디 컬러로 칠했다면 한층 보기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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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내장재 덜어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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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차는 실내 옵션을 전부 추가해 캘리그래피와 차이를 줄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격차는 크다. 먼저 시트 재질은 나파 가죽으로 같다. 하지만 캘리그래피는 가로선에 리얼 메탈 패치를 적용한 반면, 프레스티지는 세로선에 별다른 장식이 없다.
다른 내장재도 비슷한 흐름이다. 스티어링 휠에 투톤 가죽을 적용한 캘리그래피와 달리 프레스티지는 색상이 동일한 원톤이다. 크래쉬패드 가니쉬와 콘솔 사이드, 도어 암레스트를 감싼 인조 가죽 질감과 우드 트림 적용 여부도 다르다.
전시차에 여러 옵션이 들어갔기 때문에 편의 사양은 아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프레스티지에서 경험할 수 없는 캘리그래피 전용 사양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디지털 센터 미러와 양문형 멀티 콘솔,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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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추가 줄이면 좋은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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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프레스티지는 세 개 트림 중 가장 가성비가 좋은 차로 꼽힌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전동 조절 스티어링 휠 등 다양한 옵션을 기본 장착하고 있는 데다 익스클루시브에서 고를 수 없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도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시차처럼 옵션을 대거 추가할 경우 캘리그래피와 비슷한 가격대까지 올라간다. 팰리세이드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가성비를 추구할 경우 프레스티지에 일부 옵션만, 그 이상이라면 캘리그래피로 올라가는 것을 추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