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X30이 출시한 지 2주가 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시승 신청만 1만 6,000여 명을 돌파하며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동급에 가까운 기아 EV3와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의 상품성이 뛰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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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주행거리, 모터 성능은 EX30 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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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종 모두 1회 충전 시 복합 주행거리가 비슷한 기본 트림으로 비교했다(EX30 351km, EV3 350km). EX30은 코어, EV3는 에어 스탠다드 트림이다.
모터 성능은 EX30이 앞선다. 뒷바퀴 굴림에 최고 출력 272마력, 최대 토크 35.0kg.m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5.3초가 걸린다. 전륜 구동인 EV3 모터 성능은 최고 출력 204마력과 28.9kg.m다.
전비는 EV3가 높은 편이다. 복합 전비는 5.2kWh, 도심 5.6kWh, 고속 4.7kWh로 인증받았다. EX30은 복합 4.8kWh, 도심 5.2kWh, 고속 4.4kWh다. EV3보다 1인치 더 큰 18인치 휠을 장착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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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 사양, EV3 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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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3은 고객 인도를 시작한 지 반년이 넘었고 EX30은 이달 출시했다. EX30은 물론, EV3도 신차에 가까우므로 편의 사양은 기본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
전방 충돌, 차선 이탈 등을 경고해 주는 안전 사양과 주차할 때 편리한 후방 카메라가 기본이다. 센터 디스플레이 크기도 12.3인치로 같다. 다만 EV3는 가로형, EX30은 세로형인 것이 차이다.
이 외에 다양한 편의사양은 EV3가 더 많이 제공한다. 에어컨 단일 제어 방식인 EX30과 달리 EV3는 운전석과 동승석 에어컨을 개별 조작할 수 있다. 스피커 개수도 1개 더 많은 6개다.
시트는 직물이 아닌 인조가죽이다. 1열 통풍 및 열선 시트를 지원하고 운전석은 전동으로 시트 조절이 가능하다. EX30은 수동 조절에 1열 열선 시트만 기본으로 제공한다.
EX30에는 특별한 기본 사양이 있다. 전동 트렁크와 티맵 내비게이션이다. 또한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이다. 볼보는 스웨덴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 국내에서 BMW, 벤츠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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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5만 원 vs 4755만 원, EV3 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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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EV3 3,955만 원, EX30은 4,755만 원(세제혜택 기준)이다. 서울에서 EV3를 구매하면 국고 보조금 479만 원, 지자체 보조금 49만 2,000원을 받을 수 있다. EX30은 국고 보조금 247만 원, 지자체 보조금 21만 원이 나온다.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아 서울에서 구매한다면 EV3 시작 가격은 3,466만 원, EX30은 4,487만 원이 된다. 구매 가격이 1천만 원가량 벌어진다.
가격과 편의 사양에서는 EV3의 경쟁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브랜드 가치나 모터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EX30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