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4, 가상 변속 시스템 기본 적용
- 상위 모델 기본 EV6 미탑재 사양
- 아반떼 차별화, 젊은 구매층 공략
기아가 순수 전동화 소형 세단 EV4를 곧 공개하는 가운데, VGS(가상 변속 시스템)을 기본 탑재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운전 재미를 찾는 20~30대 소비자를 노리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북미 자동차 매체 ‘카스쿱스’는 최근 기아 내부 소식통을 통해 “기아가 EV4 모든 버전에 가상 수동 변속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덧붙여 “현대 아이오닉 5 N, 기아 EV6 GT에 탑재한 것과 유사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VGS는 변속기가 없는 전기차에서 내연 기관차와 유사한 주행 감각을 갖춰 운전 재미를 이끌어내는 소프트웨어다. VGS를 작동하면 패들 시프트 조작에 따라 가상 회전수와 함께 변속 충격 등으로 반응하는 차체 거동을 보인다.
VGS는 제네시스 GV60에 최초로 적용됐다. 이후 아이오닉 5 N과 EV6 GT, 아이오닉 9와 EV9 GT 등으로 범위를 확대 중이다. 그 뒤를 이어 EV4에 탑재하고, 고성능 EV4 GT에는 가상 엔진 RPM 미터와 전용 사운드도 적용할 전망이다.
EV4에 VGS 적용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상위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에는 VGS를 선택조차 할 수 없다. 아이오닉 9은 HTRAC II와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를 선택해야 추가금을 내고 적용할 수 있고, GV60도 퍼포먼스 AWD에만 들어간다.
이를 통해 기아가 EV4에 내포하는 의미도 예측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현대 아반떼와 다른 특성을 보이는 차를 내놓으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K3 단종 이후 소형 세단 역사가 끊겨있는 상황에서 그 파급력은 더욱 크다.
두 번째는 EV4가 기존 전기차 구매층보다 젊은 세대를 공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대 대비 운전 재미에 신경 쓰는 20~30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EV4는 27일 세부 사양 공개와 함께 사전 계약을 시작할 전망이다. 저가형 전기차이자 인기가 크게 떨어진 세단 장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