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신형 팰리세이드를 출시하면서 디젤 엔진 대신 신형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교체했다. 최근 그 연비가 공개됐는데, 이를 토대로 유지비를 계산한 결과는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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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차이, 최대 1천만 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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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팰리세이드 디젤 엔진 사양(이하 구형 디젤) 가격은 4,044만 원에서 시작했다. 최고가 모델인 캘리그래피 풀옵션 사양은 5,649만 원까지 올라갔다(이하 VIP 패키지 등 액세서리 옵션 제외).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이하 신형 하이브리드) 기본 가격은 4,900만 원대다. 900만 원가량 오른 셈이다. 가장 비싼 7인승 캘리그래피에 모든 옵션을 집어넣을 경우 6,936만 원까지 상승한다. 구형 디젤 최고가와 비교하면 1,287만 원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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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별로 승자 달라지는 유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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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WD 18인치 휠 사양인 기본 모델에서 신형 하이브리드 복합 연비는 14.1km/L, 구형 디젤은 12.4km/L다. 반면 AWD를 적용하고 가장 큰 크기 휠을 신은 최상위 사양은 신형 하이브리드와 구형 디젤 모두 복합 연비 11.4km/L로 동일하다.
8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단가는 리터당 1,660원, 경유는 1,526원이다. 이를 반영할 경우 연 2만 km 기준 기본 모델은 신형 하이브리드가 약 235만 원, 구형 디젤 246만 원으로 신형이 앞선다.
반면 최고가 사양은 구형 디젤 승리다. 연비가 같은 이상 유가가 저렴한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 엔진이 우세할 수밖에 없다. 신형 하이브리드는 연간 약 291만 원을 소모하고, 구형 디젤은 약 268만 원으로 23만 원가량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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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세, 구형 디젤 무조건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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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비는 사양에 따라 갈리지만, 그에 상관없이 자동차세는 구형 디젤 승리다. 현행 자동차세 계산 방식이 엔진 배기량에 단위 금액을 곱해서 이뤄지는데, 구형 디젤에 탑재된 엔진이 신형 하이브리드 엔진 대비 배기량이 적기 때문이다.
신형 하이브리드는 2,497cc 가솔린 엔진, 구형 디젤은 2,199cc 엔진을 탑재했다. 이를 기반으로 계산한 구매 첫 해 자동차세는 신형 하이브리드 64만 9,220원, 구형 디젤 57만 1,740원으로 7만 원 이상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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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유지비보다 값진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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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구매 첫해에 연 2만 km 운행 기준 유지비는 신형 하이브리드 기본 모델 약 300만 원, 최고가 사양 약 356만 원이 든다. 반면 구형 디젤은 기본 모델 약 303만 원, 최고가 사양 약 324만 원으로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적게 든다.
차값으로 비교하면 더욱 실감된다. 기본 모델에서 가격 차이를 유지비로 메꾸기 위해서는 약 300년을 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최고가 사양은 오히려 신형 하이브리드 유지비가 높기 때문에 성립조차 불가하다.
유지비만 놓고 보면 구형 디젤 압승이다. 하지만 신형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334마력으로 구형 디젤이 발휘한 202마력 대비 크게 상승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특유 정숙성과 초반 가속력, V2L 등 전용 요소를 통한 편의성 향상도 장점이다.
특히 환경적 요인과 그로 비롯된 전 세계적 디젤 기피 현상으로 인해 디젤 엔진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추세다. 그만큼 업계나 소비자에게서 “디젤 엔진에서 하이브리드로 잘 대체했다”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