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현장] BYD 미니밴, 카니발 보다 나아?

by 오토트리뷴

- BYD 미니밴 덴자 D9 실물 공개
- 고급감 좋아, 트렁크는 아쉬움
- 1회 충전 100km, 성능은 만족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한 중국 BYD가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고급 미니밴 ‘덴자 D9’을 선보였다. 기아 카니발과 자주 비교되는 이 차는 장단점이 확실했다.

36894_224870_4856.jpg

덴자 D9을 처음 본 느낌

덴자(DENZA)'는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가격대가 제네시스와 비슷하거나 살짝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D9은 중국 현지 기준 약 6천만 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하이리무진과 가격대가 겹친다.


실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정제된 외관 디자인이다. 기존 중국차의 투박한 인상이 아닌, 유선형으로 다듬어진 차체 라인은 고급감을 더했다. 카니발에서 느낄 수 없는 세련된 감각마저 전해진다.

36894_224871_4934.jpg

특히 전체적인 느낌이 카니발보다는 토요타 알파드와 유사한 인상이 강했는데, 실제로 차체 높이는 카니발보다 145mm나 높고 폭은 35mm 좁다.


이러한 비율은 덩치를 강조하면서도 슬림한 느낌을 줬다. 스타일링 역시 다소 부담스러운 알파드보다 정제되고 균형 잡힌 외관을 뽐냈다.

36894_224872_4954.jpg

BYD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은 볼프강 에거(Wolfgang Egger)로 아우디, 알파로메오, 람보르기니 등에서 디자인을 맡은 경력이 있는 저명한 디자이너다. 최근 나온 덴자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은 적극적인 해외 인재 영입의 결과로 보인다.



고급스러움 확실한 실내

실내로 들어가면, 고급감은 더욱 뚜렷해진다. 과거 덴자 Z9에서 다소 조악했던 마감재나 패널 간 이질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36894_224873_5020.jpg

대시보드, 도어 트림, 2열 좌석 등에서 느껴지는 소재와 마감 품질은 카니발 못지 않았다. 세부적인 디테일에서 아직 현대기아차의 완성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차 느낌’은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착좌감은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BYD의 다른 모델들도 편안한 시트 포지션으로 인상적이었지만, D9은 그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36894_224874_5214.jpg

2열 시트를 눕혀보니 거의 160도까지 기울어졌고, 다리 받침과 등받이 각도 조절도 부드럽게 작동했다. 3열 역시 각도 조절이 가능했고, 성인도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다리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현장에 전시된 모델은 스마트폰 크기의 디스플레이로 2열 시트를 조작할 수 있었는데, 인터페이스 반응 속도와 디자인 완성도, 터치감이 매우 우수했다.

36894_224875_540.jpg

수납공간, 트렁크는 확실한 단점

반면, 수납공간은 경쟁 모델 대비 크게 약한 부분이었다. 1열 암레스트 수납공간이 턱없이 부족했고, 실내 공간 자체도 폭이 좁은 탓인지 체감상 카니발보다 다소 좁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트렁크 공간은 명확한 단점이다. 3열 시트를 접어도 바닥에 매립되지 않아, 짐을 효율적으로 실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미니밴들이 채택한 플로어 매립식 설계가 빠졌기 때문이다.

36894_224876_5527.jpg

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특성상 하부에 대용량 배터리와 전기모터 시스템이 배치된 영향으로 보인다.



단점은 친환경성으로 만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비와 친환경성은 강점이다.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한 번 충전으로 약 100km까지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36894_224877_5635.jpg

사실상 도심 주행의 대부분을 전기로 소화할 수 있어, 유지비 측면에서는 크게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배터리 무게로 인한 안정된 무게중심이 승차감까지 끌어올려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트렁크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거나 이 차를 의전용으로 생각하는 고객, 친환경성과 유지비에 초점을 맞추는 소비자라면 이 차가 카니발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이라면 카니발을 놓고 고민이 많이 될 듯 하다.

36894_224878_598.jpg

현장의 관객 반응은 어땠을까?

현장에서도 D9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고성능 시트, 안정적인 주행 성능 등은 분명히 관객들에게 어필했고, 뛰어난 친환경성에 많은 이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BYD 부스에서 만난 한 관객은 "중국산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놀랍다."면서 "중국차가 많이 팔린다고는 들었는데 내구성이 어떨지 평가를 좀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36894_224879_052.jpg

또 다른 관객은 "디자인 고급스럽고 다 좋은데, 카니발 하이브리드 하이리무진을 놓고 이 차를 사야할 이유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BYD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BYD 씰 등 총 8대를 무대에 올렸다. 덴자 D9은 시장 반응을 살펴본 후 국내 출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슈] 무쏘 EV AWD, 충전 주행 거리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