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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Nov 17. 2022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 공개, 직접 본 현지 반응은?

ㆍ 제네시스 라인업 최초의 컨버터블

ㆍ 곳곳에 스며든 한국적인 아름다움

ㆍ EV 미래 방향성이 드러난 디자인


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가 현지시각으로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 해변에서 제네시스의 EV 콘셉트 모델인 엑스(X) 컨버터블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엑스 컨버터블은 엑스 콘셉트 시리즈 중 세 번째 모델로, 엑스와 엑스 스피디움 쿠페를 잇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과 미래에 대한 영감을 담아냈다. 특히 곳곳에 한국적인 미와 정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나, 현지 반응은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줄을 설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방향성을 극대화한 컨버터블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는 컨버터블, 로드스터 등 이른바 오픈카로 불리는 차량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콘셉트카조차도 보기 힘든 상황인데, 제네시스는 엑스 컨버터블을 선보이는 과감한 모습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엑스 컨버터블이 등장하게 된 배경으로는 제네시스 전기차만의 방향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차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붕이 여닫히는 컨버터블의 특성은 자연환경과 교감하는 특별한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심지어는 지붕이 닫힌 상태에서도 개방감을 느끼면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하드톱 문루프가 적용됐다. 하드톱 문루프는 컨버터블의 지붕을 닫았을 때 발생하는 답답함을 해소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포인트 중 하나다.

제네시스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엑스 콘셉트 시리즈’를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유연성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특별함”이라며 “이번 컨버터블 콘셉트는 운전의 즐거움과 감각적 경험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으로 고객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일관된 역동적인 우아함

엑스 컨버터블의 주요 디자인 방향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이다. 사실 공존하기 매우 어려운 단어지만, 깔끔하게 배치된 선과 절묘한 곡선이 만들어낸 정제된 고급스러움과 특유의 긴장감을 완성한다. 

전면부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 상징인 크레스트 그릴 디자인이 헤드램프에서 많이 쓰였던 두 줄과 만나서 전동화 시대에 맞게 재해석 됐다. 크레스트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와 측면으로 뻗어나가는 두 줄은 차량을 더욱 낮고, 와이드하게 보이면서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이어 크레스트 그릴에서 긴 보닛으로 올라가는 라인은 매우 매끄럽지만, 후드에서는 입체적인 라인을 살려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비례감도 매우 인상적이다. 긴 보닛과 짧은 오버행, 긴 휠베이스는 위엄 있는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구현한다. 특히 제네시스 측면 디자인의 특징인 파라볼릭 라인은 후드에서 시작해 벨트라인을 지나, 후면부 끝으로 원만한 곡선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 부분은 측면에서 보면 굉장히 안정적이고 우아해 보이지만, 후면이나 다른 각도에서 보면 매우 역동적이기도 하다. 휠 디자인은 지-매트릭스 패턴으로 일관성을 유지하되, 냉각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서 스포티하게 디자인됐다.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테일램프는 두 줄의 쿼드램프로 표현됐다. 브이(V)자 모양으로 파인 브레이크램프는 타원형 트렁크와 대비를 이루면서 날개 보양의 제네시스 로고를 형상화했다. 특히 야간에는 이 램프가 라인을 살려주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전기차에서 머플러 팁은 사라졌지만, 디퓨저만큼은 더욱 과감한 스타일로 표현되어 우아함과 역동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감을 이뤄냈다.

실내는 랩 어라운드 디자인으로 전체적으로 탑승객을 크게 감싸는 구조다. 하지만 클러스터와 센터패시아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운전자 중심 구조로 세분화된다. 시트는 2+2 구조로 총 4인승이며, 공간 자체는 여유로운 편이다. 또 곳곳에 배치된 스피커는 메탈 사운드 디자인의 유국일 명장과 협업을 통해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미래차 경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한국의 미를 드러내는 제네시스

현재 판매 중인 제네시스 G80에도 한라산 그린이라는 색상이 있다. 이외에도 앞선 콘셉트에서 인제 그린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수묵화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에 반영하는 등 제네시스 브랜드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외장에서는 크레인 화이트가 적용됐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신성하고 기품 있는 이미지로 표현되는 두루미의 자태에서 영감을 얻은 색상이다. 펄이 들어간 화이트 계열 색상으로 화려함보다는 은은하면서 고급스럽다.

실내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 지붕에서 영감을 얻은 기와, 목조 건물 무늬에서 볼 수 있는 단청을 색상으로 표현했다. 특히 색상명은 영어로도 우리말 그대로 기와 네이비(Giwa Navy), 단청 오렌지(Danchung Orange)로 사용된다. 

유리천장을 깨부순 엑스 컨버터블

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 해변에서 진행된 세계 최초 공개행사장에서 제네시스 엑스 콘셉트가 공개되자,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취재 열기도 뜨거웠지만, 공개된 차량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도 놀라운 광경이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국산차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서 미국인들이 줄을 서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다. 영화나 대중매체에서 마저도 한국차를 그저 값싼 차 혹은 가성비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관된 방향성 그리고 철학을 기초로 한 디자인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한계가 아닌, 국산차가 해외 시장에서 겪어왔던 유리천장을 깨면서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엑스 컨버터블에 유리천장을 넣는 파격도 마다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이상엽 부사장은 "세대가 거듭될 때마다 방향성이 흔들리면 결국 브랜드가 흔들리게 된다. 계속해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그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견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방향성은 바뀌는 게 아니라, 발전하는 것이며, 후배들이 앞으로도 더 멋진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네시스 관계자는 컨버터블 생산과 관련된 질문에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지만, 그렇다고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다."라며,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하지는 않았다. 


한편,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18일(금) 개막하는 2022 LA 오토쇼에서 주요 전기차 라인업과 함께 일반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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