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16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큰 가격 인상이 일어났지만, 전반적으로 상품성이 더욱 좋아졌다. 특히 ESV는 “체감 가격 낮아졌다”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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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어지고 더 세련된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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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에스컬레이드는 수치상 더욱 길어졌다. 기본형은 30mm 늘어난 5,410mm로 5.4m를 돌파했으며, ESV는 25mm 늘어난 5,790mm로 5.8m에 육박한다. 축간거리와 전폭은 동일하나 전고는 오히려 기본형 10mm, ESV 5mm 낮아졌다.
전면은 디테일에서 상당수 변화 또는 개선을 맞았다. 헤드램프는 수평형에서 수직형으로 탈바꿈했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내부에 LED 바를 추가해 야간에도 뚜렷한 인상을 남긴다. 뒷모습은 테일램프 내부 그래픽을 수정하고 범퍼 형태를 손봤다.
휠은 외관에서 핵심이다. 기존 모델은 22인치 휠을 신었는데, 수치로는 크지만 풀 사이즈 SUV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반면 신형은 24인치까지 키웠는데, 이는 기본 적용 기준 국내 판매 승용차 역대 최대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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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적 최첨단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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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에스컬레이드 인테리어는 대시보드를 꽉 채우는 55인치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지웠다. 계기판 및 중앙 디스플레이는 35인치 8K 해상도이며, 베젤을 두고 20인치 4K 해상도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붙였다.
그 아래로 기본 설정 및 공조 조절 등 역할을 하는 ‘커맨드 센터’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센터 터널에 있던 전자식 기어 레버는 칼럼으로 이동했고, 그 자리엔 통합 제어 조그 다이얼이 들어갔다. 이를 통해 물리 버튼이 대거 사라졌다.
이 외에 증강현실 기능을 지원하는 14.2인치 크기 헤드업 디스플레이, 126-색상 앰비언트 라이트 등 화려한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센터 콘솔박스 냉동 기능과 나이트 비전, 1열 열선/통풍/마사지 시트 등 기존 편의 사양도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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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성격 바꾼 이그젝큐티브 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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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구성은 기본형일 경우 기존과 비슷하다. 반면 ESV는 새로운 사양이 탑재됐다. 바로 이그젝큐티브 시트로, 크기와 달리 오너드리븐 패밀리카에 가까웠던 에스컬레이드를 쇼퍼드리븐 카로 탈바꿈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그젝큐티브 시트는 전동 조절 및 열선/통풍, 마사지와 럼버 서포트를 적용한 독립식 세미 아닐린 시트와 중앙 센터 콘솔로 구성된다. 특히 센터 콘솔에는 2열 전용 커맨드 센터와 스마트폰 듀얼 무선 충전 패드, 접이식 테이블 등을 마련했다.
또한 기본형과 달리 2열 헤드레스트에도 스피커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기본 36-스피커 AKG 사운드 시스템은 ESV에서 40-스피커로 늘어났다. 커맨드 센터를 통해 2열 도어도 전동으로 여닫을 수 있다(기본형에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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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상품성 향상, 인상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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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에스컬레이드는 기본형과 ESV 모두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스포츠 플래티넘 두 가지 트림으로 나온다. 사양 차이는 없고, 그릴 내부 그래픽과 휠 등 디자인만 조금씩 다르다.
가격은 기본형 1억 6,607만 원, ESV 1억 8,807만 원이다. 기존 대비 각각 850만 원, 2,050만 원 상승했다. 크게 오르긴 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를 차치하더라도 상품성이 완전 변경 급으로 좋아졌기 때문에 이해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ESV는 2열 이그젝큐티브 시트가 부여하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부 구성 변화를 생각하면 체감 가격은 오히려 낮아졌을 것”이라며, “기존 대비 타깃층이 더욱 뚜렷해져 더 많은 인기를 끌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