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부족한 상품성을 이유로 외면받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제네시스 1분기 판매량 2위에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GV80은 커뮤니티 사이에서 "2열 공간이 좁다", "에어서스펜션이 없다" 등 다양한 이유로 악평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 2,692대, 2월 2,642대, 3월 2,928대로, 1분기 누적 8,262대를 판매했다. 순수 내연기관 모델만 놓고 비교했을 때 G80 다음으로 높은 판매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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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전략이 통한 GV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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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상품성이 지적됨에도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찾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가격 포지셔닝 전략때문이다. GV80이 출시하기 전 중형급 SU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싼타페, 쏘렌토, 팰리세이드 등 대중 브랜드 모델 구매를 고민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눈을 돌리면 1억 원 초반대인 BMW X5 또는 메르세데스-벤츠 GLE 등이 있다. 과거 7천만 원대에서 8천만 원대 사이에서는 X3, GLC 등을 선택했는데, 크기가 아쉬워 급을 올리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제네시스가 GV80을 실구매가 7천만 원대에서 8천만 원대에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났다. 대중 브랜드에서 금액을 보태 구매하거나,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구매가를 낮춰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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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번호판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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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번호판 기준이 차량가액 8천만 원 이상인 점도 GV80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예상된다. X5, GLE 등은 8천만 원을 넘겨 법인으로 구매하면 연두색 번호판이 적용된다.
법인차는 사적으로 이용한 뒤 비용 처리를 하면 안 되는데, 연두색 번호판은 쉽게 법인차임을 알아볼 수 있어 부담이 따른다. 반면 GV80은 8천만 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다. 흰색 번호판이 등록되어, 법인 수요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한다.
또 제네시스는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로, 브랜드 인식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과 나란히 한다. 수입차가 아닌 국산차이면서도 동일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어 법인으로도 많이 출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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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만의 유지비와 A/S도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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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비와 A/S도 GV80의 강점 중 하나다. 전국 어디에서나 사후관리를 편하게 받을 수 있어서다. 또 수입차에 비해 부품 수급이 원활하고, 유지 보수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한편, 제네시스는 GV80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할 예정이다. 전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내년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