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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테슬라, 소비자에게 구매 취소 요구?

by 오토트리뷴

그렇다. 제목 그대로다. 매우 황당한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소비자가 수입사에 구입 취소를 요청하는 게 아니라, 반대로 수입사가 소비자에게 계약을 취소하라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37092_225770_5446.jpeg (사진=다모앙)

누구나 탐났던 런치 시리즈

테슬라는 모델 Y의 부분변경 모델, 주니퍼를 출시하면서 한정판 모델도 함께 출시했다. 한정판 모델 런치 (Launch) 시리즈는 그저 성능과 사양 모든 면에서 강화된 모델로, 사전 구매와 출시 초반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준비됐다. 사실상 마케팅 관점에서 준비되었지만, 실제로 꽤 매력적인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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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롱레인지(6,314만 원), 후륜구동(5,299만 원)과 비교해서 가장 비싼 7,300만 원이었지만, 성능과 주행거리를 두루 잡은 모델은 런치 시리즈였다. 주행거리 증대는 물론이고, 승차감 개선과 2열 터치스크린 등도 달라졌다. 곳곳 전용 배지로 차별화하고, 실내에는 비건 스웨이드로 마감 처리하기도 했다.



인기 폭발했으나, 소비자도 폭발

런치 시리즈의 계약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테슬라 모델 Y 주니퍼가 사전 계약 하루 만에 1만 5천 건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인기는 테슬라코리아의 미흡한 조치로 인해 급속도로 냉각되는 상황이다.


애초에 문제는 런치 시리즈가 한정판이고, 가장 비싼 모델인데도 불구하고, 홈페이지에서는 지속적으로 계약을 넣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런 허술한 시스템은 결국 테슬라코리아가 재고를 확보한 물량 이상의 주문으로 이어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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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테슬라코리아는 현재 한국 소비자들에게 계약을 취소하거나, 변경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소비자들 역시 출고를 기다렸는데, 취소를 요구하니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더 큰 문제는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해서 인도 시점까지 수개월씩 밀려야 한다. 소비자가 아닌 수입사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불이익은 소비자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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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언제나 '슈퍼 갑'

테슬라는 기본적으로 애플과 같이 '갑질'을 하듯이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상세한 설명은 더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출고할 때 터무니없는 단차와 같은 문제도 테슬라에서는 "당연하다"라고 안내할 정도로 테슬라의 비즈니스 스타일은 전형적인 갑질로 악명이 높다.


테슬라코리아는 과거에도 이런 행태를 보여왔는데, 2021년에는 모델 3 롱레인지 물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갑자기 판매를 중단했었다. 또한 시가로 차량 가격을 바꾸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해외 가격이 인하될 때 반영하지 않는 등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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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그래도 좋은가?

과거에는 '쉐슬람'이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이제는 '테슬람'이라는 용어가 인터넷에 떠돈다. 브랜드와 이슬람을 조합한 것으로 사실 약간 비아냥거리는 뜻도 담고 있으면서, 그 브랜드의 충성 소비자라는 뜻도 담고 있다.


그런데 요즘 테슬라의 행보를 보면 테슬람을 만들기 위해 구입할 때부터 소비자들의 기강을 잡고 갑의 위치에서 판매하는 것 같이 보여 안타깝다.

37092_225777_5623.jpg (사진=레딧)

미국에서는 테슬라를 때려 부수고, 안 타겠다고 난리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FSD를 제공하지 않아 테슬라의 자율 주행을 온전히 느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는 테슬라 찬양 일색이다. 자칫 비판을 했다가는 행사 초청이나, 시승차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유튜브에서 더욱 심각하다. 그리고 이 유튜브를 시청한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테슬람이 되어가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국내에서 지난 3월에만 2,500여 대를 넘게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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