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갈수록 디지털화 범위가 확장되면서, 자동차도 다양한 첨단 기능을 통해 그 편리함을 배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키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도 각광받고 있다.
ㅡ
차 키 하수구에 빠뜨린 누리꾼
ㅡ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24일, ‘실시간 X됨;;;;;;;;;;;;’이라며 비속어가 섞인 제목을 갖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사진 한 장과 함께 짤막한 내용을 남겼는데, 사진에는 자동차 키가 하수구에 빠진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는 “회사 차 키를 2층에서 던져줬는데 놓치고 하수구에 빠뜨렸다”라며, 이른바 ‘멘붕’에 빠진 상태였다. 누리꾼들은 “덮개 힘주면 빠질 거 같은데”라고 조언했다. 한 누리꾼은 “회사에서 커뮤니티 이용자로 알아볼 듯”이라며 놀리기도 했다.
그로부터 약 두 시간 후, 해당 작성자는 부활했다는 글을 올렸다. 철사로 된 옷걸이를 풀어서 빼냈는데, 이를 구하기 위해 집까지 갔다 왔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게 얼마짜리 낚시냐”, “차에 옷걸이 챙겨야 겠다”라고 반응했다.
ㅡ
키 관련 불편 해소할 디지털 키
ㅡ
차를 소유하거나 운전하는 사람들이 신경 쓰는 것 중 하나는 단연 키다. 키를 잃어버릴 경우 당장 운전이 불가능하며, 키를 차 안에 뒀다가 일시적 오류로 잠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문을 따거나 키를 새로 파는 것 역시 적지 않은 비용이 소모된다.
2000년대 들어 스마트 키가 보편화됨과 함께, 관련 사례가 사라질 것으로 보였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차 안에 뒀다가 잠기는 경우는 일반적인 키 대비 현저히 줄진 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바로 ‘디지털 키’다. 아니라 스마트폰 NFC 통신을 이용하여 키처럼 이용하는 방식으로, 앱 하나로 스마트폰을 키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물리적인 키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ㅡ
현대차그룹 최초, 확대 적용 추세
ㅡ
디지털 키는 현대차그룹이 2019년 8세대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국산차에 최초로 적용됐다. 이어 2022년에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디지털 키 2’를 내놓았다. 기존 NFC 외에 UWB 기술을 추가 적용해 아이폰, 스마트 워치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에는 현대 캐스퍼와 기아 모닝, 레이 및 상용차 등을 제외한 대부분 차종에 디지털 키가 들어간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도 비슷한 기능을 마련했다. 수입차에서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대표적이다.
ㅡ
간편한 사용 방법, 계속 진화 중
ㅡ
현대차그룹 디지털 키 사용 방식은 간단한 편이다. 스마트폰을 잠금 해제한 상태에서 뒷면을 1열 도어 손잡이에 접촉하면 문을 열거나 잠글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에 잠금 해제된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시동을 걸 수 있다.
현대차그룹 디지털 키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지문 인증 시스템 채택으로 지문만으로 시동을 걸 수 있고, 현대 팰리세이드와 기아 타스만, EV4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도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첨단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