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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V4, 아반떼보다 이득 보려면?

by 오토트리뷴

환경부가 24일,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기아 EV4 보조금을 추가 고시했다. 이를 반영한 지자체별 실구매가가 공개되며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사실상 경쟁 모델인 현대 아반떼와 비교도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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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8만 원 vs 2,717만 원

EV4와 아반떼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트림은 각각 어스 롱레인지와 1.6 가솔린 인스퍼레이션이다. EV4 어스 롱레인지 가격은 4,921만 원(세제혜택 적용)이며, 서울시 기준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적용 실구매가는 약 4,298만 원이다.


아반떼 1.6 가솔린 인스퍼레이션은 2,717만 원이다. 두 차간 가격 차이는 약 1,581만 원으로, 경차 한 대 급 차이이다. 또한 EV4만 놓고 보더라도 두 체급이 높은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최저가(4,267만 원)보다도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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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타야 차액 만회할까?

EV4 어스 롱레인지는 기본 17인치 휠로, 해당 기준 복합 연비 5.8km/kWh를 기록한다. 아반떼 1.6 가솔린 인스퍼레이션도 17인치 휠이 기본 사양으로, 복합 연비는 14.3km/L다. 다만 사용 연료 자체가 다른 만큼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다.


‘차지인포’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요금은 사업자마다 차이가 있다. 완속 충전만 이용할 때 단순 계산한 평균 요금은 25일 기준 kWh당 246.8원이다. EV4 어스 롱레인지로 1년 2만 km 주행 기준 연간 유류비는 약 85만 1천 원이 든다.

37154_226055_4959.jpg 사진=HMG저널

또한 같은 날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 단가는 리터당 1,634원이었다. 아반떼 1.6 가솔린 인스퍼레이션 역시 1년 2만 km 주행을 가정할 경우 필요한 연간 유류비는 약 228만 5천 원 수준이다.


둘 간 차이는 약 143만 4천 원이다. 이것으로만 차액을 메꾸기 위해서는 EV4를 약 11년을 운영해야 하며, 누적 주행거리로 보면 약 22만 km를 타야 한다. 또한 이는 완속 충전 기준이기 때문에 급속 충전을 포함할 경우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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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 체감 유지비용 훨씬 낮아

단순 유류비만 계산할 경우 EV4에 유리할 것이 없다. 특히 기아가 EV4 등 전기차에 10년/16만 km 보증(고전압 배터리 기준)을 지원하는데, 이를 크게 넘어선 만큼 타야 실제 유지비에서 아반떼를 따라잡는 만큼 이점이 사라진다.


하지만 더 파고들면 EV4 체감 유지비용은 점점 낮아진다. 내연 기관차와 달리 엔진 오일, 변속기 오일 등 소모품 교체에서 자유로워진다. 연간 자동차세도 첫 해 기준 13만 원으로, 29만 원을 내야 하는 아반떼 대비 절반 이상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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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EV4는 저공해차 1종 혜택을 받는다. 올해 기준 고속도로 통행료 40%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및 공영주차장 요금 최대 60% 할인 등이 있다. 여기에 보조금이 가장 낮은 서울시를 기준으로 잡은 만큼 다른 지자체에서는 격차가 더 줄어든다.


동급 차종을 10년 이상 타야 가격 차를 만회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크다. 하지만 EV4는 전기차 전용 혜택과 함께 다양한 첨단 및 편의 사양 등 그 이상 가치를 담았다. 단순한 가격 차이로 EV4를 평가 절하하기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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