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전용 도로가 여러 곳 신설되면서, 여기에 진입할 수 없는 화물차가 도로에 들어서는 사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플랫폼 이용 시 하나만 설정해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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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에 끼어버린 대형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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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새벽, 서울 서부간선지하도로에 대형 트레일러가 들어섰다. 입구 전방에 있는 ‘통과높이 3미터 제한’ 표지를 지나친 트레일러는 그대로 입구 천장에 부딪혔다. 완전히 끼어버린 차는 옴짝달싹 못 하는 처지에 놓였다.
차를 빼내려면 대형 장비가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선 편도 2차선인 서부간선지하도로를 완전히 막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사고 처리를 하는 데 5시간이 넘게 걸렸다. 출근 시간 직전이었기 때문에 주변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CCTV 속 크레인에 끌려 나온 트레일러 트랙터는 지붕이 완전히 구겨진 몰골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은 아니었다.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을 잘못 입력한 것 같다”라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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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소형차 전용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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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일어난 서부간선지하도로는 성산대교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잇는 서부간선도로가 극심한 정체로 몸살을 앓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됐다. 차고 3m 이하 소형차만 지나다닐 수 있고, 앞선 사례처럼 대형 트럭은 통행이 불가하다.
서부간선지하도로와 함께 신월여의지하차도도 소형차 전용 도로다. 신월나들목에서 여의도 또는 올림픽대로를 잇는 지하 터널형 도로로, 역시 승용차와 15인승 이하 승합차, 적재중량 1.5톤 이하 소형 트럭만 진입할 수 있다.
소형차 전용 도로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상습 정체 도로인 동부간선도로 아래에 2029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지하도로 역시 소형차 전용 규격으로 지어진다. 그만큼 대형차 운전자 입장에서는 혼란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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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설정으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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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 전용 도로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방심 한 번으로 화물차 관련 대형 사고도 일어날 수 있다. 차내에 전용 내비게이션을 장착했다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는 방법은 매우 간편하다. 티맵이나 카카오내비 등 내비게이션 앱에 내 차 정보를 등록하면 바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번호판 정보를 입력하면 관련 정보가 자동으로 채워지고, 차종 역시 이에 해당한다.
그렇게 화물차를 등록한다면 그에 맞는 경로를 안내한다. 등록하는 차가 내 명의가 아니더라도 가능하다. 운전하는 차종을 직접 설정할 수 있고, 마지막에 어느 분류에 속하는지만 고르면 그것에 맞게 정보가 입력된다.
신월여의지하도로나 서부간선지하도로 개통 시 언론에서는 사흘에 한 번꼴로 화물차 오진입 사고가 난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빈도가 줄었지만 앞선 사례처럼 여전히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간단한 방법을 통해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