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 자동차 브랜드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플래그십 SUV 왕좌를 차지한 모델은 역시 BMW X7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GLS는 삼각별 로고에도 수입 플래그십 SUV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X7은 올해 1분기 동안 1,227대 판매됐다. 반면 GLS는 356대에 그쳤다. 마이바흐 GLS(68대)를 합쳐도 424대에 불과하다. X7에 비해 판매량이 약 3배 가까이 밀리는 수준으로, 수입 플래그십 SUV 시장에서 GLS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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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몸값을 지닌 G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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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S가 X7에 밀리는 이유는 바로 가격이다. X7은 1억 4,990만 원부터 구매할 수 있지만 GLS는 1억 5,710만 원으로, 700만 원가량 시작 가격이 차이 난다.
여기에 프로모션도 BMW 딜러사가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보다 높은 폭을 제공하는 것이 원인이다. GLS의 경우 보통 1,000만 원 수준의 할인이 이루어지는데, X7은 1,000만 원에서 1천만 원 중반대까지 할인되는 경우가 많다.
GLS보다 낮은 시작가에 높은 프로모션까지 더해져 실구매 가격은 1천만 원 넘게 벌어지게 되는 셈이다. 두 차종 모두 브랜드 플래그십 SUV를 담당하는 만큼 차급에 차이가 없다. 이로 인해 가격 부담이 적은 X7를 선택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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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편의성이 부족한 G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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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두 모델은 패밀리카로 유명하다. 패밀리카는 1열만큼 2열 편의성이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두 차 모두 2열 리클라이닝 각도 조절 기능을 지원하나, GLS는 X7보다 다소 제한적인 각도를 제공한다. 이미 많은 GLS 차주들이 2열 리클라이닝 시공을 통해 각도를 확장할 정도다.
이로 인해 뒷좌석에 자주 사람을 앉히거나 아이가 탑승해야 하는 경우를 고려해 패밀리카로 GLS 대신 X7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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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GLS 앞섰던 X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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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량 간 판매량 차이는 올해에만 심했던 것은 아니었다. 2023년 X7은 4,399대, GLS는 667대였고, 2024년에는 X7 4,332대, GLS 1,322대로 집계됐다. 그나마 GLS 판매량이 오른 것은 부분 변경이 2023년 하반기에 출시되어 신차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전부터 X7은 GLS보다 판매 가격이 조금씩 더 저렴했고, 프로모션 할인 폭까지 더 컸기에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상품성 역시 GLS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도 현재와 같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독점하던 수입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도 이변이 발생했다. BMW 7시리즈가 S클래스보다 올해 1분기 371대 더 판매된 1,338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