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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취급 디젤 SUV, 이제는 없다고 난리 [정보]

by 오토트리뷴

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 디젤 모델을 단종시키고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만 출시하면서, 한때 '구형'으로 분류되던 디젤 SUV가 뜻밖의 부활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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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가 팰리세이드다. 팰리세이드 중에서도 디젤은 더 이상 국내에서 신차로는 구할 수 없다. 그러나 러시아 중고차 시장에서 신차 수준 가격에 거래되며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단종된 디젤 팰리세이드, 해외에서는 황제급 인기

현대차는 환경 규제와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따라 신형 팰리세이드를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만 출시했다. 덕분에 디젤 모델은 단종됐고, 디젤 팰리세이드는 자연스레 '구형 SUV'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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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철수하면서 신차 공급이 급감했고, 중고차 수입이 급증했다. 특히 현대차는 품질과 내구성 면에서 여전히 높은 신뢰를 받고 있어, 러시아 중고차 딜러들 사이에서 팰리세이드는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디젤 + 사륜구동 + 고급 트림 = 신차급 시세

현지 딜러들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사륜구동과 3열 좌석이 탑재된 대형 SUV로 가족용 차량에 최적화된 구조 덕분에 인기가 높다. 특히 2.2 디젤 엔진과 캘리그래피 같은 고급 트림, 주행거리 34만 km 수준의 1922년식 모델은 수요가 매우 높다.


이런 조건이 충족될 경우, 신차 구입 가격과 거의 동일한 수준에서 중고차로 되팔 수 있다.

37478_227750_121.jpg 사진=엔카닷컴

예를 들어 2023년 1월식 팰리세이드 디젤 모델(2022년 12월 생산) 의 경우 러시아 수출 시 관세 면제 대상이 되어 더욱 선호된다. 이런 차량은 주행거리가 3만 3,000km에 달해도, 5,700만 원에 거래되는 사례가 흔하다.


국내 중고차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잔존가치 100%를 보장받는 셈”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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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연식보다 오래된 연식이 더 인기

다만 모든 팰리세이드가 고가에 거래되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 관세 규정상 2세대 모델이나 1세대 후기형 모델은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 인기가 낮다.


반대로 초·중기형 모델의 가치가 중고차 수출 시장에서는 오히려 더 높게 형성되고 있다. 물론 사고 이력, 키 개수, 선루프 등의 옵션 여부에 따라 최대 2,000만 원 이상 가격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팰리세이드 수출에 난감한 국내 중고차 시장

이 같은 중고차 가격 역주행 현상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 팰리세이드를 신차로 살지, 중고로 살지 고민하던 소비자들은 중고차 가격이 신차보다 더 비싸지는 현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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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동일 연식과 주행거리의 카니발은 3,000만 원 내외에서 거래되는 반면, 팰리세이드는 5,000만 원을 훌쩍 넘는 매물이 다수다.


이에 대해 한 카니발 오너는 오토트리뷴에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겠냐. 너무 후회된다."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국내 중고차 딜러들은 “현재 팰리세이드는 수출 영향으로 시세가 불안정한 상태라 국내 실수요자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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