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 주를 맞아 국산 자동차 제조사는 5월 실적을 발표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르노 SM6로, 17대 판매에 그치며 모델 역사상 최저 판매량을 갱신하는 불명예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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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람보르기니보다 낮은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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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는 꾸준히 판매량 감소를 겪고 있다. 이미 지난 1년간 월간 판매량이 100대 이상을 넘은 적이 없었다. 지난해 12월 77대 판매로 반등하나 했지만, 다음 달인 올해 1월 20대로 역대 최저점을 찍더니 5월에는 이마저도 무너졌다.
경쟁 모델인 현대 쏘나타, 기아 K5와 비교하면 처참하다. 올해 SM6 판매량은 142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쏘나타는 2만 1,629대, K5는 1만 4,558대였다. 경쟁 모델 대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심지어는 슈퍼카 브랜드와도 비교된다. 1~4월 SM6 판매량은 125대였는데, 이는 같은 기간 페라리(130대)와 람보르기니(127대) 전체 판매량에도 뒤처지는 수치다. 2천만 원대 중형 세단이 그 10배 이상 비싼 슈퍼카보다도 안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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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으로도 메꾸지 못하는 자체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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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는 이미 SM6 단종을 염두에 두고 부산 공장에서 생산을 종료한 상태다. 그리고 재고차만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를 처리하기 위해 각종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5월에는 인스파이어 트림에 250만 원 특별 프로모션을 적용했고, 생산월에 따라 100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까지 추가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실구매가 2천만 원 중반대로도 구매할 수 있었으나, 그를 반영한 실적은 단 17대였다.
SM6 판매량이 바닥을 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가장 큰 것이 9년째 동일 사양 판매다. 2016년 출시 당시 쏘나타는 7세대 LF 초기형, K5는 2세대 초기형이었다. 경쟁 모델은 완전 신형에 부분 변경까지 거쳤지만, SM6는 큰 변화 없이 판매 중이다.
이에 편의 사양 등을 비롯한 상품성에서 크게 밀림에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6월 프로모션으로 할인 금액을 최대 400만 원까지 늘렸지만, 업계에서는 판매량에 반등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가동이 멈춘 SM6 생산 라인에서는 추후 ‘오로라2’라고 불리는 대형 크로스오버 SUV가 생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