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 원 비싼 중고 속출, 대체 왜 이래?[이슈]

by 오토트리뷴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이례적인 가격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출고까지 수개월에서 1년 넘게 걸리는 인기 차종이 출고 대기를 이유로 중고차 시장에서 신차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37915_229843_421.jpg 사진=HMG저널

“기다리느니 웃돈 주고 사~”

최근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 매물 중 일부가 신차보다 최소 수백만 원 이상 비싼 가격에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카니발 하이브리드, 현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등 인기 차종들이 다수였다.


일례로 2025년 1월식 쏘렌토 하이브리드 2WD 시그니처 매물은 신차 가격보다 1,477만 원 비싼 6,450만 원에 판매 중이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9인승 그래비티 2025년 5월식 역시 신차 대비 1,340만 원 높은 6,699만 원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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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도 5월 생산된 AWD 캘리그래피 7인승 매물이 신차보다 1,118만 원 비싼 8,170만 원에 매물로 확인됐다. 주행거리 100km 이하 신차급 상태지만, 그럼에도 경차 한 대 가격에 가까운 웃돈이 붙은 셈이다.



인기 차종뿐 아니라 경차마저

이는 인기 모델만 그런 것이 아니다. 현대 캐스퍼도 같은 흐름이다. 2024년형 캐스퍼 1.0 터보 인스퍼레이션은 누적 주행거리 1,610km로 앞선 매물들보다 사용감이 있음에도, 신차가 2,120만 원보다 60만 원 높은 2,180만 원에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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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매물도 마찬가지다. 같은 연식 캐스퍼 1.0 터보 디 에센셜 트림 매물은 누적 주행거리 2,469km로 더욱 많은 감가가 반영되어야 하지만, 오히려 신차 가격보다 165만 원 비싼 2,200만 원에 올라왔다.


평균 가격은 계속 상승 중이다. 2022년식 캐스퍼 인스퍼레이션 중고 시세는 전월 대비 2.11%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국산차 전체 시세는 평균 0.28%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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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납기에 중고가만 폭등

이 같은 중고차 가격 반등은 모두 납기 지연에 따른 출고 차질에서 비롯됐다. 6월 2일 기준 기아 납기 정보에 따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6개월 이상 걸리며,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최대 10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팰리세이드는 2.5 가솔린이 1.5개월로 그나마 빠른 편이지만, 하이브리드는 기본 5개월 대기에 최대 한 달가량 더 늘어날 수 있다. 심지어 캐스퍼는 공식으로 안내하는 납기 기간이 최소 14개월, 최대 22개월에 이른다.

37915_229847_535.jpg 사진=광주글로벌모터스

그 이유는 다 다르다. 쏘렌토와 카니발, 팰리세이드 등은 높은 수요에 대응하느라 납기가 길어진 반면, 캐스퍼는 생산을 담당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파업에 영향을 받았다. 어떤 이유에서든 중고차가 신차보다 비싸진 상황이다.



수출 수요까지 악영향 미친다

관련 업계에서는 러시아 등 해외 시장 수출도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 SUV 및 미니밴이 러시아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현재 철수 상태이다 보니 신차급 중고차 수요가 급등한 상태다.

37915_229848_612.jpg 사진=HMG 저널

이로 인해 국내 할당 중고차 물량이 줄어들었고, 그 희소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높은 차종일수록 국내 대기 수요가 누적되기 쉽고, 이 수요가 결국 중고차 시세에 반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중고차값, 낮아질 수 있을까?

최근 들어 신차 납기가 짧아지는 만큼 중고차 가격도 하락 가능성이 엿보인다. 일례로 쏘렌토 하이브리드 납기는 지난해 1년 이상 걸렸지만, 현재는 그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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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와 반대로 대폭 할인이 적용되는 차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6월 ‘H-Super Save’를 통해 최대 900만 원 제조사 할인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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