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그랜저 가솔린 3.5 모델이 뛰어난 가성비로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제네시스 G80보다 넓은 실내와 사륜구동과 합리적인 가성비까지, 경쟁 모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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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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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의 크기는 동급 최고를 자랑한다. 전장은 5,035mm에 달하고, 휠베이스도 2,895mm를 확보했다. 이는 제네시스 G80 대비해 전장이 30mm 더 길고, 휠베이스는 115mm 짧은 수치다.
전장은 더 길지만 휠베이스가 더 짧아도 공간이 더 여유로운 이유는, 그랜저가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제작되어서다. G80 같은 후륜구동 모델은 축이 지나가면서 뒷좌석, 특히 발 공간이 좁아지기 마련인데, 그랜저는 비교적 넓고 평탄한 편이다.
게다가 그랜저는 VIP 시트를 선택하면 2열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다. 리클라이닝 시트는 시트 바닥면을 앞으로 밀면서 뒤가 젖혀지는 형태지만, 충분한 레그룸 덕분에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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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과 여유를 갖춘 6기통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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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는 2.5리터, 3.5리터,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한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유지비나 가성비 측면에서 2.5리터나 하이브리드가 인기다.
하지만 6기통의 여유로움을 즐기기에는 그랜저만큼 적당한 선택지도 드물다. 3.5리터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6.5kg·m을 발휘하는데, 회전질감이나 승차감은 2.5리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역대 최고 크기를 자랑하는 그랜저를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3.5리터 가솔린 모델만큼 딱 맞는 선택도 없을 정도다.
또한 그랜저는 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는 덕분에 눈길에서도 G80보다 유리하다. 게다가 G80처럼 사륜구동도 선택할 수 있다. 그랜저에는 대부분 사륜구동 모델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은데, 사륜구동은 오직 3.5 가솔린에서만 선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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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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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가 문제이긴 하다. 그러나 G80 구입을 고려할 정도로 고급스러운 감성을 누리면서 합리성까지 욕심낸다면, 그랜저 3.5리터 가솔린이 압도적이다.
시작가격이 4,322만 원부터 시작하고, 캘리그래피도 5,248만 원에 불과하다. 거의 모든 옵션을 넣어도 가격은 5,600만 원대 수준으로 비교적 합리적이다.
이에 반해 제네시스 G80은 시작가격이 5,990만 원부터 시작한다. 풀옵션이 아니라 필요한 몇 가지 옵션을 추가해도 7,000만 원을 훌쩍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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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보다 실속형 소비자에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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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분명히 고급스럽다. 하지만 그랜저도 제네시스 못지않게 고급화되었고, 브랜드에 대한 소비가 아닌, 차량 그 자체에 대한 소비다.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한다면 그랜저 3.5 가솔린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차량이다.
한편, 그랜저 3.5 가솔린은 월 평균 200대 내외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