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이 다가오면서, 창문을 활짝 열고 달리는 운전자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시원한 바람과 함께 몰려드는 불청객, ‘벌레’도 함께다.
통상 운전자들이 가장 경계하는 건 벌, 말벌, 호박벌 같은 독침 곤충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매미’였다.
미국 오하이오주 블루애시 경찰서가 공개한 한 장의 사진은 충격적이다. 기아 쏘렌토가 도로 옆으로 옆으로 완전히 넘어가버린 모습이 담겨 있다.
이데 美 경찰은 “매미의 공격은 생각보다 위험합니다.”라고 경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차량 운전자는 매미가 차 안으로 날아들자 극도로 놀라 급하게 반응했고, 이로 인해 차량이 전복됐다. 다행히도 탑승자 모두 다치지는 않았다.
사고 차량은 보닛, 범퍼, 조수석 쪽에 큰 손상을 입었고, 전면 유리와 파노라마 선루프도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이렇게 황당하며,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범인은 현장을 유유히 도주했다.
이번에 등장한 매미는 무려 17년 주기의 주기성 매미(Brood XIV)다. 코네티컷대학교에 따르면 이 번식기는 “17년 주기 매미 중에서도 가장 큰 무리를 형성하는” 시기라고 한다.
숫자로 보면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약 1,200평당 매미 개체 수가 최대 150만 마리에 달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도 수만에서 수십만 마리까지 출현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에서는 중국 나방이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였고, 최근에는 잠자리떼가 출몰해 어선을 뒤엎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