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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600만 원 더 쓰는 속사정은? [정보]

by 오토트리뷴

유독 50~60대 중장년 층에서 차량을 더 비싸게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심지어 초기 구입 비용에 평균 600만 원을 더 쓴다.

38032_230359_4449.jpg 사진=HMG저널


중장년층이 젊은층 보다 평균 600만 원 이상의 비용을 더 쓰는 건 하이브리드 때문이다. 디젤 시대만 하더라도 가솔린 대비 300만 원 이하의 비용을 지불했어도 됐지만, 하이브리드는 가격 차이가 600만 원에 달해서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중장년층은 디젤이 존재하는 모델이더라도, 굳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한다. 이렇게 중장년층의 하이브리드 선호 현상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세대가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보다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이동 수단을 선택하는 진화의 결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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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가 좋은 건 이제 '기본'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연비다. 고유가 시대가 길어지면서 기름값 부담은 중장년층에게 현실적인 고민이 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비쌀 때는 리터당 1,900원에 달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유지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류비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리터당 약 18km/l, 캠리 하이브리드는 23km/l, 프리우스는 25km/l 이상을 주행한다. SUV들 역시 하이브리드는 연비가 대부분 15km/l 내외를 기록할 정도로 준수하다.


도심 속 짧은 거리 위주로 움직이는 생활 패턴에 최적화된 효율 덕분에, 이 연비는 체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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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정숙성'에 감탄

하이브리드를 처음 몰아본 운전자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하는 게 있다. 바로 ‘정숙성’이다.


시동을 걸었는데도 시동이 걸린 건지 모를 정도로 조용하고, 출발할 때의 부드러움은 마치 전혀 다른 차를 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나이가 들수록 소리에 민감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손주와 부모를 자주 태우는 이들에게는 차 안에서 조용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꽤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큰 소음 없이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하이브리드는 바로 그런 감성을 만족시켜주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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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에 대한 불신이 믿음으로

과거 하이브리드는 배터리 수명에 대한 불안감이 컸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10년 이상 배터리 보증을 제공하고 있으며, 실제 주행 20만 km 이상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오해가 점차 해소되고, ‘믿고 오래 탈 수 있는 차’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이다.



보여주는 소비에서 지혜로운 소비로

하이브리드에 대한 중장년층의 선호는 단지 차량 특성에만 기반을 둔 건 아니다. 이 세대의 삶의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자녀 교육을 끝마치고, 퇴직을 앞두거나 은퇴한 이들은 소비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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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에는 보여주기 위한 소비, 즉 과시적 소비가 강했다면 지금은 실속 있고 오래 가는 소비로 전환하는 중이다. 하이브리드는 바로 이런 기준을 만족시킨다. 유지비 부담은 덜고, 조용한 승차감으로 일상의 만족도를 높이며, 고장 걱정 없이 오래 탈 수 있다는 점에서 ‘나를 위한 차’로 손색이 없다.



환경 생각하는 ‘작은 실천’

디젤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것과 반대로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이라는 가치 역시 이들에게 은근히 어필되고 있다.


환경 보호를 주제로 앞장서는 세대는 아니지만, 자녀와 손주 세대에게 물려줄 세상을 생각하면 덜 오염시키는 차를 선택하는 것이 자신만의 방식의 책임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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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 속의 '새로움'

중장년층 사이에서 전기차는 굉장히 '진보적인 존재'다. 그래서 막연한 두려움과 불신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다. 타보지 않고, 미디어에서 말하는 정보만 가지고 판단하는 경우도 아주 흔하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중장년층들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트렌드가 적절히 결합된 하이브리드 선택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또 전기차는 아이오닉처럼 완전히 새로운 신규 모델도 많지만, 하이브리드는 기존 차량에 추가되는 게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아이오닉은 어색해서 거부 반응이 오기도 하지만, 쏘렌토나 싼타페는 익숙한 세대기 때문에 비교적 적응이 쉽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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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대비 높은 '구매력'

유지비에 대한 부담을 갖는 세대지만, 구입 여력은 젊은 소비자들보다 훨씬 여유롭다. 쉽게 말해 현금 보유가 비교적 많기 때문에 차량 가격이 가솔린보다 600만 원 정도 비싸더라도 구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노동보다 가진 돈으로 노후를 보내야 하는 세대에게는 당장의 지출보다 다음 지출을 줄이는 게 훨씬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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