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스타리아 디젤 엔진 사양 생산을 8월 중 종료한다. 1톤 트럭 포터에 디젤 엔진이 사라진 상황에서, 스타리아에서도 없어진다는 소식에 화물운송업 중심 소비자는 탄식을 뱉어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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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대응 차 단종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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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를 통해 알려진 스타리아 납기 정보에 따르면, 현대차는 2.2리터 디젤 터보 ‘R’ 엔진 탑재 사양을 8월 말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그 이유로는 배출가스 법규 대응이 적혀있으며, 생산 가능 여부에 대해 별도 확인이 이뤄진다.
이것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9월 중 스타리아 2.2 디젤은 단종된다. 현재 스타리아는 2.2 디젤과 3.5 LPG, 하이브리드가 판매 중인데 2.2 디젤이 단종될 경우 LPG와 하이브리드만 남게 된다.
이는 현대차가 포터에서 디젤 엔진을 삭제한 것과 비슷한 처사로 보인다. 다만 포터는 2.5리터 디젤 터보 ‘A’ 엔진을 단산하는 대신 2.5리터 LPG 터보 ‘T-LPDi’ 엔진으로 대체했다. 스타리아에 신규 엔진 탑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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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앞둔 역사,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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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아에 있어 디젤 엔진은 기둥과 다름없었다. 초대 모델인 스타렉스가 1997년 출시됐을 당시에도 디젤 엔진이 주력이었다. 부분 변경 모델로 2004년 출시된 뉴 스타렉스는 아예 디젤 엔진으로만 라인업을 구성하기도 했다.
그다음 모델인 그랜드 스타렉스도 디젤 엔진 위주로 판매가 이뤄졌다. 현행 모델인 스타리아 역시 마찬가지다. 2021년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5만 6,793대(올해 5월 기준) 중 2.2 디젤이 68.0%를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R 엔진 이후 새로운 디젤 엔진을 탑재하지 않는다면, 9월부터 스타리아에서는 디젤 엔진을 볼 수 없다. 28년간 이어진 역사를 마무리하는 셈이다. 그와 함께 현대차 소형 승합차 및 상용차 라인업에서 디젤 엔진은 아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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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 단종 당시 소비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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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소식이 널리 퍼지지 않은 만큼 여론은 조용하다. 하지만 단산이 가까워질수록 불만이 커질 전망이다. 이는 포터가 디젤 엔진을 단종하고 LPG 터보 엔진으로 완전히 대체했던 2023년 11월과 동일한 상황이다.
당시 현대차는 더 높은 엔진 성능(자동변속기 기준 A 엔진 133마력/26.5kg.m, T-LPDi 엔진 159마력/30.0kg.m)과 저렴한 유류비를 내세워 LPG 엔진을 홍보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소비자 시선은 오히려 차가운 편이었다.
그 이유로는 짧아진 주행거리와 디젤 엔진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성능이 나왔다. 부정적인 의견은 판매량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2023년 포터는 국산차 판매량 2위에 올랐지만, 디젤 엔진이 단종된 지난해 7위에 올해는 11위까지 떨어졌다.
이에 스타리아에는 두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기아 쏘렌토에 탑재 중인 신형 스마트스트림 디젤 엔진 적용이다. 다른 의견은 디젤 엔진을 아예 없애고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아직까지 유력한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스타리아는 빠르면 올해 중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