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벤틀리가 브랜드 역사상 첫 전기차를 예고하며 디자인과 실내 구성을 일부 공개했다.
콘셉트카인 EXP 15 콘셉트는 전통적인 럭셔리 세단과 SUV의 경계를 넘나드는 파격적인 차체 형태를 갖출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실루엣에서는 기아 텔루라이드를 연상시키는 직선적 비율이 포착돼 공개 전부터 예상치 못한 논란도 일고 있다.
벤틀리 최고경영자 아드리안 홀마크는 이번 EXP 15 콘셉트에 대해 “SUV의 실용성과 세단의 다이내믹함을 결합한 전례 없는 카테고리”라고 정의했다. 실제로 이번 모델은 ‘리프티드 세단’이라는 독특한 비율을 채택한다.
일반 세단보다 높지만 SUV보다는 낮은 실루엣이 특징이다. 벤틀리가 공개한 렌더링과 실내 티저에서 예상보다 직선적이고 볼륨감 있는 차체 라인이 드러난다.
전면부는 벤틀리 특유의 대형 매트릭스 그릴과 원형 헤드램프를 유지한다. 측면은 긴 루프라인과 단순화된 윈도우 그래픽이 강조됐다. 차체는 전반적으로 각진 느낌이 강하고 SUV처럼 높은 허리선과 굵은 C필러가 적용돼 기존 벤틀리 세단과 차별화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마치 텔루라이드와 벤틀리를 절반씩 섞은 듯한 비율”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러한 외형은 일부 해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기아 텔루라이드를 떠올리게 한다”는 예상 밖의 반응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해외 네티즌들은 “Bentley Telluride?(벤틀리 텔루라이드?)”, “텔루라이드에 벤틀리 그릴만 붙인 것 같다”, “측면 비율이 기아 SUV와 똑같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디자인 논란을 제기했다.
EXP 15 콘셉트의 실내는 벤틀리의 장인정신과 최신 전동화 기술이 결합된 형태로, 3인승 울트라 럭셔리 구성이 특징이다. 쇼퍼 드리븐과 셀프 드리븐 오너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좌석 배열과 소재,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대폭 진화한다.
플랫폼은 폭스바겐 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아키텍처인 스케일러블 시스템 플랫폼(SSP)이 적용된다. SSP는 폭스바겐 ID 시리즈와 포르쉐의 PPE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플랫폼이다. 추가로 고용량 배터리와 첨단 자율주행 지원 시스템이 결합된다.
주행 성능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벤틀리는 1회 충전 시 약 700km(435마일)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듀얼 모터 사양과 고출력 전기 드라이브트레인이 탑재되며 브랜드 역사상 가장 조용하고 부드러운 가속감을 선사하는 모델로 개발 중이다.
홀마크 CEO는 “EXP 15 콘셉트는 단순한 내연기관 대체 모델이 아니라, 벤틀리 전동화 전략의 기념비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기존 고객층을 넘어서 새로운 럭셔리 소비자층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EXP 15 콘셉트의 양산모델의 출시는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벤틀리는 2030년까지 전 라인업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러나 디자인 일부가 기아 텔루라이드를 연상시키면서 글로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