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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Apr 25. 2023

"우리나라 차값 비싼 거 아니네" 투싼이 2억인 나라는

수출형 국산차의 현지 가격은 대체로 내수형보다 비싼 편이다. 현지 특성에 맞춘 전용 사양을 갖췄기 때문일수도 있고, 현지 산업이나 경제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그런데 어떤 국가에서는 같은 자동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상당한 가격 차이를 보인다. 어떤 국가가 그렇고, 왜 그런지 일부 사례를 모아 정리했다. 비교 대상은 현대 투싼이다. 개소서 3.5% 적용 기준 국내 판매가는 2,584만원부터 시작한다.

독일: 약 4,610만원대

독일 시장에서 현대 투싼의 가격은 3만1,690유로부터 시작한다. 한화로 약 4,612만원이다. 내수형 투싼 풀옵션 모델보다 비싼 가격이다. 환율 변동으로 인해 더 비싸졌다고 체감될 수도 있지만, 독일 내 실제 가격도 높아진 상황이다.


독일 자동차클럽(ADAC)의 2022년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차 가격이 차종에 따라서는 최대 44%까지 올랐다고 한다. ADAC는 독일 자동차업계가 저렴한 보급형 모델을 생산하는 대신 좋은 옵션을 갖춘 모델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한-EU FTA를 통해 수출입 관세를 큰 폭으로 낮출 수 있었기에 이러한 가격대를 책정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민국은 2004년 한·칠레 FTA 발효 이래 20여년 간 총 59개국과 FTA를 체결했다. 핵심은 EU와 미국으로, 자동차 수출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대표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베트남: 약 4,740만원대

베트남은 동남아 지역 중에서도 수입차 가격이 특히 비싸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인접해있는 태국 등과 비교해서도 두 배 가까이 비싸다. 이 곳에서 투싼의 기본 가격은 2.0 가솔린 기준 8억4,500만 동. 한화 약 4,74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베트남 자동차 산업은 높은 세율과 낮은 생산량으로 비싼 가격이 형성된다. 수입 제품에 관세를 크게 부과하는 것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함이 크다.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100% 수입차의 경우 본래 자동차 가격만큼의 세금을 붙인다. 소비자들에게는 2배의 가격으로 판매하게 되는 것.


단, 베트남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차종은 정부의 차량등록세 5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싼 또한 베트남에서 조립돼 나온 차종들 중 하나다. 만약 타 국가에서 생산해 들여왔다면 차량 가격은 한화 약 6천~8천만원대 가격까지 상승했을 수도 있다.

싱가포르: 약 2억 원대

투싼의 싱가포르 시장 판매 가격은 21만3,999 싱가포르 달러다. 한화로 환산하면 2억 1,156만원이다. 한국 기본 가격과 비교해서 거의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사실 이 중 차량 수입 가격은 전체 가격의 10% 가량으로, 의외로 얼마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차량 구매 시 부가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다. 등록세와 수입 관세, 기타 비용 등이 그렇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차량취득권리증(Certificate Of Entitlement, 이하 COE) 구매 비용이다. COE란 쉽게 말해 싱가포르 내 차량 운행이 가능하도록 허가해주는 권한이다.

그렇다면 COE는 왜 발급해야 할까? 이는 싱가포르라는 나라 자체의 특징이 주된 이유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다. 국토 전체 면적이 부산보다도 작으며, 자연스럽게 도로 면적도 한정되어 있다. 때문에 자동차 대수를 무작정 늘릴 수도 없다. 면허가 있다고 해서, 돈이 많다고 해서 자동차를 무조건 살 수가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환경보호와 싱가포르 내 자동차 과잉 수요를 방지하기 위해 차값보다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COE를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 단 구매는 경매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허가 기간 또한 10년으로 한정된다. 이후에는 COE를 갱신하거나, 타던 차량을 해외로 수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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