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 울컥" 구토 유발하는 택시 승차감 이유는?
ㆍ 전기차 택시 많아지면서 승차감 문제 발생
ㆍ 강하게 사용하는 회생제동이 근본적인 원인
ㆍ 익숙하지 않은 원페달 사용, 사고로 이어져
최근 전기차로 택시를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용객들의 불만도 급증하는 추세다. 전기차 특유의 울컥 거리는 승차감 탓이다.
전기차 택시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개인 승용차량보다 전기차 택시로 신차를 더 빨리 경험할 수 있을 정도로 전기차 택시가 급증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기아 니로 EV, 기아 EV6까지 국산 전기차의 종류가 다양해진 만큼 전기차 택시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전기차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매우 높다. 기대했던 편안한 승차감이 아닌, 구토와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울컥거림 때문이다. 이런 문제로 인해 전기차 택시를 피하는 승객들마저 생겨나고 있다.
승객 입장에서 전기차 택시가 불편한 이유는 소비자를 배려하지 않고, 수익에 집중한 기사들의 문제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특성을 이해하고 운전한다면 충분히 전기차의 강점인 승차감을 극대화하면서 주행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전기차에 대한 이해를 하고 주행에 나서는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출발부터 최대토크가 쏟아진다. 쉽게 표현하자면 가속성능이 뛰어나다. 특히 초반 가속이나 추월 가속이 뛰어난 편인데, 최대한 많은 승객을 태워서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택시 기사들이 승객을 배려하지 않고, 급가속과 급감속을 발생하면서 승차감이 나빠지는 것이다.
전기차 충전을 자주 하지 않고, 1회 충전으로 최대한 많은 주행거리를 뽑아 내기 위해서는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문제다. 회생제동은 0단계부터 3단계까지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전기차 택시 기사들은 최대한 강한 3단계로 회생제동을 사용하면서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한다. 급제동이 강한 회생제동을 유발하면서 전기를 충전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서다.
급가속이 가능한 전기차의 특수성, 강한 회생제동과 함께 3박자를 완성하는 것은 바로 원페달 드라이빙이다. 가속페달 하나로 급가속과 급제동을 하면서 빠르게 출발하고, 추월하면서 제동까지 가능한데, 심지어 배터리까지 아낄 수 있는 원페달 드라이빙은 그야말로 신이 내린 기능이다. 심지어 운전자 입장에서는 피로도까지 줄어드니 이렇게 좋은 기능이 있을 수 없다.
문제는 단순히 울컥거리는 승차감만이 아니다. 잘못된 원페달 드라이빙으로 인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차 택시의 급발진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데, 유독 고령의 택시 기사들에게 집중되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사고를 낸 운전자들은 급발진을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원페달 드라이빙을 활용하면서 가속페달을 제동 페달로 착각해서 벌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계 전문가는 "회생제동이 원페달 드라이빙을 할 때만 발생하는 게 아니다.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밟더라도 회생제동으로 인해 생기는 에너지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급가속을 하면서 배터리를 소모하는 것보다 부드럽게 출발해서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는 편이 낫다"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