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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May 17. 2023

"세계 자동차 업계가..." 포니 쿠페 양산 버전은?

ㆍ 국내 매체, 포니 쿠페 양산 소식 보도

ㆍ 27日 '포니 데이' 진위 여부에 의문

ㆍ 양산 관련 소식 역시 알려진 것 없어


현대차 포니 쿠페의 양산이 결정됐다는 보도가 국내 한 매체로부터 나왔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는 사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소식을 최초로 전한 'A' 온라인 매체는 지난 8일 "현대차가 1974년 콘셉트카로만 제작됐던 포니 쿠페를 양산한다"며, "현대차는 오는 27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포니 데이'를 개최하고 포니 쿠페의 양산형을 공개할 방침이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후 해당 모델은 현대 N 비전 74 콘셉트의 양산 모델이라는 타 매체 보도도 나왔다.

해당 소식은 업로드 직후 인터넷 곳곳에 퍼져나갔다. 현대차의 기반을 마련한 포니의 실질적인 부활, 나아가서는 현대차 슈퍼카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SNS와 국내외 각종 커뮤니티로 빠르게 전해졌다.


심지어는 모터원(Motor1), 카스쿱스(carscoops), 모터트렌드(MOTORTREND) 등 해외 유명 온라인 자동차 매체들까지 앞다투어 이 소식을 알렸을 정도로 파장이 커진 상황이다.

'포니 쿠페 양산' 루머에 국내외가 떠들썩.. 그런데 진위여부는?

그런데 한 가지 큰 의문이 생긴다. 포니 쿠페의 양산이 내부에서 확정됐고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면 이에 대한 대략적인 개요가 현대차 측에서 먼저 나와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현대차의 공식 발표나 보도자료 배포 등은 현재까지 단 한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니의 양산 소식을 다룬 해외 매체의 경우 현재까지 나온 내용과 추가적으로 제시된 루머에 대해서만 다룰 뿐, 눈여겨볼 만한 별도의 내용이 언급된 기사는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나마도 소식의 출처를 최초 단독 보도한 국내 'A' 매체라고만 표기할 뿐이었다.

'A' 매체 보도에 언급된 '포니 데이'도 실제 진행되는 행사인지에 대해서 말이 많다. 이달 27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포니 쿠페 양산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실제 양산이 이루어질 모델을 최초 공개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하지만 행사에 대한 짤막한 개요나 홍보 이미지 한 장조차도 드러난 것이 없다. 일부 미디어를 초청해 극비리에 프로젝트를 공개할 목적이라면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이라는 장소는 맞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한 달 전도 아닌 겨우 2주 뒤에 큰 행사를 열고 양산 모델을 발표하겠다는 말은 그동안의 현대차 행보를 생각해 봤을 때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다. 


포니 쿠페의 양산형 모델과 관련해서도 지금까지 어떠한 사전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상태다. 2주 뒤 양산형을 발표할 예정이라면 지금쯤 이미 차량에 대한 티저 이미지라도 한 장 나와야 했지만 이마저도 없다. 대략적인 디자인도 모르는 상태로 양산형 공개를 기다리게 하는 셈인데, 이 역시 최근의 현대차의 성격과 거리가 먼 행보다.

포니 쿠페와 관련된 현대차의 공식 행사는 지난해 11월 실제 포니 디자이너였던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함께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 선언이 전부다. 그나마도 포니 쿠페 콘셉트의 원형 그대로를 복원하는 작업이기에 실제 양산형 출시와는 연관성이 적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이 포니 쿠페의 양산 버전에 대한 비관적인 풀이는 아니다. 포니 쿠페, 혹은 N 비전 74의 양산 모델은 현대차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사항이다. 특히 이상엽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 틸 바텐베르크 현대차 N 브랜드 매니지먼트 및 모터스포츠 부문 부사장이 각각 N 비전 74의 양산을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정도로 사내 주요 임직원들은 '포니 쿠페'에 진심이다. 이러한 정황상 현대차 사내에는 포니 쿠페 양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이 이미 꾸려졌을 수도 있다. 다만 디자인, 파워트레인, 상품성 등 어느 것 하나 확정되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포니는 '국산 최초의 고유모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현대차 역사를 대표하는 기념비적 모델이다.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를 두고 현대차가 절대로 성급한 판단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헤일로 카'에 대한 다양한 말·말·말

현대 포니 쿠페, 또는 N 비전 74 양산형은 과거 현대차 슈퍼카와도 연관성이 있다. 현대차는 수 년 전 N 브랜드의 정점을 콘셉트로 잡고 슈퍼카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알버트 비어만 당시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이 고성능 라인업 강화를 위해 미드십 슈퍼카 개발을 진행중이라고 언급했던 것이다.


타 브랜드에서나 볼 수 있었던 현대차의 '헤일로 카(Halo Car)' 소식에 국내외 소비자들과 고성능차 마니아들이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사내에서도 긍정적인 검토가 있었으나, 비용 문제로 인해 계획이 한때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현대차 하학수 내장디자인 실장이 외신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 슈퍼카 개발은 여전히 가능성 있는 사항"이라고 말하며, 계획이 여전히 고려중임을 밝혔다.


여러 정황을 통해 현대차 슈퍼카는 N 비전 74 콘셉트의 양산 버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비용 문제가 전혀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전하고 있는 포니 쿠페가 정확히 N 비전 74 콘셉트를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현대차는 이미 N 비전 74와 관련해서 여러 형태로 현실화할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현대차 내부에서도 다양한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만약 N 비전 74 콘셉트가 양산될 경우에는 닛산 GT-R 수준이 아닌, 그 이상의 한정판 슈퍼카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양산형의 모델이 생산될 경우, 디자인이나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일부 조정이 될 것"이라고 전하며, "한정판과 양산형 둘 다 생산될 가능성도 여전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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