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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Jun 02. 2023

"포터 후속?" 스타리아 트럭,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

ㆍ스타리아 트럭은 현실 가능성 ↓

ㆍ 포터와 달리 구조적 한계가 뚜렷

ㆍ 선행 연구 차량일 가능성이 높아


현대자동차의 스타리아 트럭이 최근 도로에서 수시로 포착되고 있다. 이미 여러 유튜브 채널에서는 출시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취재 결과에 따르면 스타리아 트럭이 실제로 출시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스타리아 트럭이 포착되면서 스타리아로 특장차를 가장 많이 제작하는 국내 캠핑카 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캠핑카 업계 관계자들 역시 스타리아 기반의 트럭이 출시되면 1톤 트럭에서 아쉬웠던 안전이나 편의 사양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자영업자나 택배 시장에서는 오히려 기대보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더 크게 존재한다. 가격 인상을 비롯한 각종 문제가 부수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서다.

(사진=하이테크로)

영상 및 기사 등 각종 콘텐츠를 통해 스타리아 트럭에 대한 정보가 구체적으로 300km 이상의 주행거리와 전기차에 대한 언급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아직 스타리아 전기차가 포착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스타리아 트럭 전기차가 출시된다는 소식은 섣부른 관측"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포터 디젤이 올해까지 생산되고, 이후에는 LPG 모델이 판매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 가운데 스타리아 트럭 테스트카의 등장이 잦아지면서 스타리아 트럭 출시설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공개된 내용은 모두 추정일 뿐, 실제로 신뢰할 만한 정보는 거의 없다는 게 문제다. 또한 스타리아 트럭 출시설은 실제로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제법 다양하다.

(사진=theophiluschin)
(사진=오토에볼루션)

비슷한 사례로 최근 기아 모하비 픽업트럭이 소비자들의 관심 차량 중 하나다. 기아는 픽업트럭 개발에 대해서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지만, 그게 모하비 픽업트럭이라고 밝힌 적은 없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이 경우에는 신차 개발을 하면서도 신규 차량의 디자인이 확정되지 않았거나, 보안이 필요할 경우 기존 모델의 디자인을 사용해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스타리아 트럭보다는 현대차가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거나 테스트 중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사진=엠티이엔지)
(사진=엠티이엔지)

스타리아 트럭의 경쟁력은 이미 앞서 출시된 리베로에서 검증됐으며, 최근 특장 업체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MTENG, 동부 등 일부 특장 업체들은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칸을 기반으로 포터와 같은 적재함을 제작해 실용성을 높은 모델을 이미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 차량들은 포터와 달리 픽업트럭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 칸 개조 차량이 흥행을 끌지 못하는 것처럼 스타리아 트럭은 가격부터 포터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 포터는 기본적으로 생계형으로 사용되거나, 업무용으로 쓰인다. 포터를 많이 사용하는 농어업이나, 건설 및 건축업에서 사용되고, 특히 흔히 볼 수 있는 배송, 택배 차량들은 대다수가 개인사업자다. 이때는 차량 가격이 저렴해야 투자금이 적어지고, 반대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현재 판매되고 있는 포터와 스타리아 3밴의 가격 차이만 보더라도 사실상 1천만 원 차이가 벌어지고, 비율로 보면 무려 30%나 비싸다. 어느 업종이나 어차피 똑같은 수익이라면 더 많은 투자를 할 투자자는 없다.


소비자들은 적재 중량을 따지지만, 완성차나 특장차 업체들은 총중량 문제를 중요시한다. 그런데 MPV로 개발된 스타리아를 트럭으로 개조해서 완성차 제조사에서 출시할 경우에는 총중량을 비롯해서 수많은 인증도 다시 받아야 하며, 안전 상의 문제로 1톤의 적재 중량 확보가 쉽지 않다. 이는 KG모빌리티가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 1톤 트럭 제작을 망설이는 이유기도 하다.

차량 가격을 맞추고, 개발비를 투자해서 안전과 총중량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해도 실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도 어렵다. 포터의 최대 단점은 안전에 취약한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포터의 최대 장점은 안전에 취약한 캡오버 형태이기 때문이다. 캡오버 구조 덕분에 5.1미터에 불과한 전장 안에서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웬만큼 좁은 길에서도 어렵지 않게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만약 포터가 단종되고, 스타리아 트럭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경우는 중고 포터의 가격 폭등도 뻔한 일이다. 이미 국내 승합차 시장에서 현대 그레이스를 비롯한 캡오버 형태의 중고 승합차들이 귀한 대접을 받은 적이 있다. 현대차가 스타렉스를 출시하고, 경쟁 모델이 안전 문제로 단종되었지만, 해당 차량들은 정원이 적었기 때문에 더 많은 인원을 승차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현대차에서는 스타렉스 시절부터 스타리아까지 어린아이들을 위한 통학 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며, 가성비가 높은 르노 마스터의 경우 수동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학원가에서 나름의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포터의 뒷 바퀴가 복륜으로 제작되고 더 작은 이유는 적재함 높이를 낮추면서 무게를 분산시켜 주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그러나 현재 포착되고 있는 스타리아 트럭은 탑차 형태이면서 짐을 얼마큼 적재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서스펜션이 이른바 판 스프링으로 불리는 리스 서스펜션이라면 어떤 구조로 얼마나 보강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포착되고 있는 것처럼 단륜이라면 고하중 타이어 장착 여부도 함께 확인되어야 하는데, 이 내용까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

현대차는 기존부터 파생모델을 잘 만들어 왔다. 그러나 현대차의 최근 강조하고 있는 디자인 4대 요소인 비례, 스타일링, 기술, 구조를 여전히 최우선으로 한다면 리베로처럼 스타리아의 뒤만 잘라서 출시하는 것은 지금까지 강조했던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승인되기 어려워 보인다.


현대차가 판매하는 차량 중에서도 특장 업체가 개발에 함께 참여하는 차량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탑차나 캠핑카, 구급차 등이 대표적이며, 대다수 상용차는 외부 업체가 함께 참여하고, 생산한다. 이런 구조를 고려하면 스타리아 트럭도 카고가 아닌 탑차로 포착되는 이유가 특장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가능성은 일부 존재하지만, 전기차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선행 연구 중인 차량일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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