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rque Feb 06. 2023

月 1천대 르노 QM6 "퀘스트가 구원투수 될까?"

ㆍ QM6, 1월 877대 판매, 전월대비 약 30% 하락

ㆍ 오랜 모델 수명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원인

ㆍ 3월 출시하는 QM6 퀘스트의 성공 여부 주목


QM6는 2016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높은 판매량을 유지한 르노코리아의 핵심 차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업계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유지하며 이후 선보인 XM3와 함께 회사를 착실하게 견인했다.

하지만 르노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QM6의 2023년 1월 판매량은 877대에 그친다. 2,865대를 판매한 전년 동월 대비 69.4% 하락한 수치이며, 1,247대를 판매한 지난 달보다도 30% 가까이 판매량이 급감했다. 그나마 경제성을 앞세운 LPe 모델이 한 달 판매량의 65% 정도인 573대를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월 1,000대를 넘기지 못한 것은 꽤 치명적이다.


전월 대비 낮은 판매량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 연말 프로모션 등으로 대대적인 판촉이 이뤄지는 12월과는 달리, 설 연휴 등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날이 많아 판매량 차이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작년 동월 대비 70%나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QM6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경제성도 한 축을 담당하지만, 다변화하는 소비자 수요를 예측해 그에 맞는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솔린, 디젤, LPG 파워트레인을 모두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많게는 19가지 트림까지 판매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반응이다. 일단 모델의 수명이 오래됐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QM6가 2016년 이후 약간씩의 상품성 개선만을 거쳐오는 동안 투싼이나 스포티지 등 동급 차종들은 지속적인 모델 체인지로 크기를 키우고 기능을 추가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르노코리아가 강조하던 국내 유일 LPG SUV라는 키워드도 옛 말이 됐다. 스포티지는 지난 해 연식변경을 거치며 LPG 파워트레인을 추가했고, 그동안의 부진을 극복하고 상당한 실적을 내고 있는 쌍용차의 토레스도 지난 1월 가솔린&LPG 바이퓨얼 방식의 '토레스 LPG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QM6의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큰 변화 없이도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보여준 QM6였지만, 첫 출시 이후 7년이나 지난 만큼 이제는 기존의 상품성만으로 꾸준함을 유지하기는 다소 어려워졌다. 후속 모델인 르노 오스트랄의 빠른 국내 출시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틈새시장을 발굴하고 입지를 다진다면 오래된 모델이라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시 유도할 수도 있다. 오는 3월 출시를 예고한 LPG 밴 모델, QM6 퀘스트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이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SUV 밴은 확실히 경쟁 모델이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밴 모델은 경차인 캐스퍼 밴과 상용차인 스타리아 카고, 르노 마스터 정도다. 캐스퍼는 공간활용성은 탁월하지만 적재공간 자체에 한계가 있고, 스타리아와 마스터는 가격 측면에서 소상공인들에게는 부담이 있는 편이다.

QM6 퀘스트는 이에 대한 절충안으로 제시될 만하다. 기존 QM6 LPe 모델의 안락한 승차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1열 좌석을 제외한 모든 실내 공간을 적재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평소에는 업무나 개인사업 용도로 사용하고, 주말에는 여가 활동에도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다.


LPe 파워트레인도 강점이 된다. 법규상 LPG 소형 화물차로 분류되어 보조금과 세제 혜택 지원도 크게 받을 수 있기 때문. 가격 책정만 잘 이루어진다면 QM6의 판매량을 다시 한번 끌어올릴 구원투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현대차, "美 2023 MPL 1위부터 순위권 싹슬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