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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Jun 16. 2023

"유재석 때문에?" 갤로퍼 복원, 싼타페랑도 연관이?

ㆍ MBC '놀면 뭐하니?', 갤로퍼 복원 진행

ㆍ 업계 최고 기술진 등 24명의 인원 참여

ㆍ 싼타페 '갤로퍼 오마주'에 직접적 영향


현대차 신형 싼타페의 갤로퍼 오마주에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HMG 저널)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 김태호 PD 연출, 유재석 진행으로 시작된 MBC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다. 트로트 가수 '유산슬', MSG워너비 등 출연진들의 '부캐' 활동으로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갤로퍼가 화제가 된 것은 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놀뭐 복원소'를 통해서다. 추억이 깃든 물건이지만 손상되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물건을 복원해 주는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진행된 복원품은 목포 쫀드기와 카세트 플레이어, 그리고 현대 갤로퍼다.

갤로퍼는 현대차 최초의 SUV다. 지금의 현대모비스에 해당하는 현대정공이 생산하고 현대차에서 판매를 담당했다. 최근 복고 열풍에 힘입어 복원 및 튜닝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진 차종이기도 하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신형 싼타페에는 갤로퍼의 주요 외관 특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반영될 전망이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갤로퍼 복원을 위해 현대차와의 협업을 진행했다. 바디부터 프레임, 파워트레인, 전장, 인테리어 등 차량의 모든 부분에서 출고 당시 느낌을 되살리는 '풀 리스토어' 프로젝트였다.


현대차는 성공적인 복원을 위해 '드림팀'을 꾸렸다. 국제 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출신 엔지니어, 젊은 시절부터 갤로퍼 정비반에서 근무한 수석 엔지니어 등 업계 최고의 기술진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작업 과정에서 몇몇 난관이 있었지만, 방송 촬영 당일까지 20여 일 만에 신차 출고 상태로 차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디젤 엔진 대신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직물 시트를 가죽 시트로 바꾸는 등 필요에 의한 변화를 제외하면 출고 당시 그대로의 모습이다.


'놀면 뭐하니?' 에게는 추억의 한 페이지를 되살린 프로젝트였고, 현대차에게는 지금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모델에 대한 헤리티지를 지킬 수 있었던 기회였다. 이는 출시를 앞둔 신형 싼타페가 '갤로퍼 오마주'를 강조하기 시작한 것과도 연관이 크다.

(사진=유튜버 뉴욕맘모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에 관심이 깊은 유재석 씨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한 복원을 진행하면서, 갤로퍼라는 차 또한 한국 사람들에게 얼마나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현대차 또한 느꼈을 것이다. 신형 싼타페 디자인이 갤로퍼 오마주로 완벽하게 거듭나기까지는 이러한 복원 과정이 나름의 큰 그림이자 추진력이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2010년대 중반부터 본사 차원에서 헤리티지와 관련된 행보를 본격화했다. 현대차 첫 고유 모델이었던 포니는 '45 EV'를 거쳐 아이오닉 5로 이어졌고, 이와는 별개로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포니 쿠페는 '현대 N 비전 74 콘셉트'로 재해석을 거쳤고, 유실된 본래 모델에 대한 복원도 이루어졌다. 


그랜저는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로 다시 태어나는 한편,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에 초대 그랜저의 디테일이 녹아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H-헤리티지를 통해 1세대 싼타페와 아반떼 등이 복원됐으며, 현대차의 과거를 돌아보는 토크쇼 '헤리티지 라이브'도 수차례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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