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현대차 아이오닉 5 N, 13일 굿우드서 공개
ㆍ 고성능 N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모델로 등장
ㆍ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사실상 경쟁자 전무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굿우드에서 공개되면서, 국내 고성능 전기차 가운데 경쟁할만한 차종이 있는지에 주목이 따른다.
아이오닉 5 N은 13일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글로벌 프리미어 행사를 가졌다.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전동화 모델이자, 국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높은 주행 성능과 풍부한 운전 재미를 선사한다. 국내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와의 비교를 통해 아이오닉 5 N의 독보적인 성격을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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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6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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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에서는 아이오닉 5 N 이전에 EV6 GT를 통해 국산 고성능 전기차의 시대를 열었다. 기아 EV6를 기반으로 한 EV6 GT는 출시 전 전세계 슈퍼카 브랜드와의 드래그 레이스 영상을 통해 그 퍼포먼스를 강력하게 어필한 바 있다.
77.4kWh 배터리를 얹고 최고출력 430kW(약 580마력)을 발휘하는 등 그 자체로도 상당한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오닉 5 N이 등장하며 평범해질 위기에 처했다. 아이오닉 5 N은 이보다 더 높은 출력을 발휘하며 동시에 가상 변속 시스템,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등 주행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기본형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품성에 높은 성능을 더하고 싶다면 EV6 GT, 높은 성능과 더불어 차를 그야말로 '가지고 놀고' 싶다면 아이오닉 5 N이 각각 알맞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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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타이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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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타이칸은 강력한 경쟁 상대다. 포르쉐는 전통의 스포츠카 노하우와 2010년대부터 쌓은 전동화 기술을 타이칸에 아낌없이 반영 중이다. 가장 상위 등급인 타이칸 터보 S의 경우 최고출력 761마력, 최대토크 107.1kg·m로 아이오닉 5 N을 상회하는 출력과 토크를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오닉 5 N이 포르쉐 타이칸보다 소폭 앞서는 부분이 있다. 바로 배터리 매니지먼트 기술이다. 주행 목적에 따라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주고, 주행 중 배터리 온도가 과하게 오르지 않도록 제어해 긴 시간동안 최적의 출력으로 주행할 수 있게 해준다. 포르쉐조차 이 부분은 한창 개선중인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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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S 플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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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S의 최상위 모델 플래드는 세 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해 1,02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22km까지 상승한다. 국내 판매중인 전기차 중에서는 가장 높은 성능이다.
그러나 높은 출력과 어울리지 않는 브레이크 성능이 발목을 잡는다. 일부 미디어에서도 이를 지적한 바 있다. 테슬라는 브레이크와 타이어 성능을 강화한 트랙 패키지를 모델 S 플래드에 적용했지만, 그나마도 한국 사양에서는 아직 만나보기 어렵다.
아이오닉 5 N의 경우 전륜에는 400mm 직경의 대구경 디스크와 4피스톤 모노블록 캘리퍼를 적용했다. 언더커버 디퓨저, 냉각홀 등을 통해 공기 흐름을 최적화함으로써 공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제동 시 냉각 성능을 향상시켰다. ‘N 브레이크 리젠(N Brake Regen)’ 시스템으로 회생제동만으로도 최적의 제동 성능을 발휘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고성능 전기차'는 한국 시장에서도 여러 모델을 만나볼 수 있지만, 아이오닉 5 N과 동급에서 겨룰 만한 고성능 전기차는 사실상 전무하다. 그만큼 아이오닉 5 N의 성격은 현재까지 유일하다. 단순한 고성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마니아들이 원하는 본연의 운전 재미를 한계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시도는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