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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Feb 22. 2023

싼타페 풀체인지, '조선 디펜더'로 거듭나는 이유는?

ㆍ 쏘렌토에 판매량 밀려... '역대급' 변화로 극복

ㆍ '갤로퍼' 오마주 통해 초심 다잡는 계기

ㆍ 사양 고급화, 전용 악세사리 도입 기대도


신형 싼타페 출시가 임박했다. 이번 신차의 가장 큰 특징은 2000년 1세대 모델을 선보인 이후 쭉 유지했던 유선형 디자인을 탈피했다는 점이다. 

(사진=Kolesa.ru)

지금까지 나온 업계 정보에 따르면 크기 역시 팰리세이드에 준하는 수준으로 커질 예정이다. 이러한 형태는 과거에 유행했던 프레임 온 보디 형식 SUV가 생각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게까지 달라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위기에 몰린 싼타페, '역대급' 변화가 필요했다

2022년 국산 SUV 판매 순위 중 단연 톱은 기아 쏘렌토였다. 화물차인 현대 포터를 제외하면 국산 승용차 전체를 통틀어 베스트셀러이기도 했다. 만년 베스트셀러 그랜저가 풀 체인지를 앞두고 힘이 빠졌던 시기였음을 감안하더라도 쏘렌토의 인기는 대단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출고적체 기간이 길게는 1년을 넘었을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쏘렌토는 한 해에만 7만 대 가까이 팔렸다.

반면 싼타페의 연간 판매량은 3만 대가 채 되지 못했다. 기존 상품성이나 싼타페라는 이름 자체가 부족한 것은 절대 아니다. 출시 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카니발과 투싼, 스포티지 등이 싼타페의 판매량을 나눠가져갔다고 볼 수도 있지만, 부분변경을 거치며 호불호가 심해진 전면부 디자인이 판매 부진의 결정적 요인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1999년 콘셉트 카 시절부터 싼타페의 아이덴티티는 안락함과 다용도성을 모두 갖춘 '도심형 SUV'였다. 이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품성을 끌어올린 현행 4세대도 큰 틀은 동일하다. 하지만 같은 콘셉트, 동일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가지고 세련된 외관과 안전성을 무기로 삼은 쏘렌토에게 밀리기 시작한 만큼, 기존의 아이덴티티만으로는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현대차가 꺼내든 카드는 바로 차세대 모델의 파격적 변화다. 그리고 현대차는 지금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 변화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현대차 SUV의 시초에는 '이 차가 있었다'

현대차가 미쓰비시 자동차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었던 90년대 초반, 일부 미쓰비시 모델이(또는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한 모델이) 라이선스 생산을 통해 현대 브랜드로 판매됐다. 현대차 최초의 SUV로 알려진 갤로퍼도 그랬다. 미쓰비시 파제로 1세대를 라이센스 생산한 차로, 국내 SUV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모델이었다. 

비록 국내 기술로 만든 차는 아니었지만, 이후 테라칸-베라크루즈-맥스크루즈-팰리세이드에 이르는 현대차 플래그십 SUV 라인업의 토대를 닦은 자동차라는 점에서 갤로퍼가 가지는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미쓰비시와의 공동개발 차량이었지만 현대의 위상을 본격적으로 높여준 현대 그랜저에 준하는 가치를 지닌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진=motor1)

결과적으로 싼타페의 각진 변화는 현대차 SUV의 기틀을 닦은 갤로퍼의 오마주라고 여기기 충분하다. 이는 1세대로부터 내·외관의 여러 부분들을 오마주한 신형 그랜저와도 닮아있다. 이후 현대차가 미쓰비시와의 기술제휴를 종료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조금씩 키워나간 것을 생각해보면, 갤로퍼와 그랜저 두 차 모두 현대차가 글로벌 도약하기 전의 도움닫기를 다시 기억하는, 즉 초심을 다잡기 위한 돌아보기 단계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실내는 프리미엄화, 넓어진 공간에는 전용 악세사리?

신형 싼타페의 외관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다른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SUV를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따른다. 주로 언급되는 모델이 랜드로버 디펜더와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다. 넓은 공간과 고급화된 사양이 시너지를 이루는 대표적인 차종이다. 


(사진=출처 미상)
(사진=출처 미상)

몇 달 전 유출된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의 실내 역시 사양의 고급화가 눈에 띈다. 계기반과 터치스크린이 하나로 이어진 통합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공조기 역시 물리버튼과 터치스크린을 조합하여 전체적으로 하이테크 이미지를 연출했다. 그랜저와 비슷한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과 칼럼식 기어 레버도 장착했다.

팰리세이드에 준하는 크기로 차체가 커지면서 기대되는 것은 실내 거주성 향상이다. 이전보다 유행이 빠지며 수요는 줄었지만, 여전히 레저나 아웃도어 활동을 통해 차박을 즐기는 인구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신차의 성격을 본다면 기존 싼타페에 없던 새로운 아웃도어 수요가 매력을 느끼고 이 쪽으로 넘어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에 맞춰 팰리세이드 전용으로 나왔던 에어매트나 멀티 커튼 등의 전용 H 제뉴인 악세사리를 싼타페 전용으로 출시하는 것도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진다.


한편, 5세대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은 올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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