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X의 인기가 그야말로 열풍도 아닌 광풍(光風)이다. 신모델의 출고가 재개되고, 배우 전혜빈, 장근석을 비롯해서 인플루언서들까지 콘텐츠로 탐낼 정도로 모델 X가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모델 X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단연 '팔콘 윙 도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슈퍼카처럼 열리는 팔콘 윙 도어는 과거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의 걸윙도어처럼 완벽히 하늘로 오픈된다. 슈퍼카도 아닌 SUV에서 이런 특별한 도어를 사용했다는 점이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는 이유기도 하다.
모델 X는 2열을 위한 팔콘 윙 도어는 자동으로 여닫을 수도 있지만, 좁은 공간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요즘처럼 비가 내릴 때도 물론 비를 덜 맞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기도 하다. 게다가 1열 도어는 브레이크만 밟으면 자동으로 닫히는 스마트한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조이스틱처럼 보이는 '요크 스티어링 휠'도 테슬라 모델 X만의 독특한 요소다. 보통 이런 디자인은 모터스포츠에서나 사용되고, 실제 양산차에서는 실용성 문제로 적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양산차에서는 기껏해야 D컷 스티어링 휠까지다.
하지만 테슬라는 과감하게 실용성을 포기하고 요크 스티어링 휠을 선택했다. 당연히 유턴을 하거나, 주차를 할 때는 불편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영상들과 실제 오너들 평가는 대부분 호의적이며, 적응이 어렵지 않다는 평가가 더 많다.
최근 출시된 모델 X는 리프레시 모델로 기존 자동차들의 개념에서 보면 페이스리프트와 비슷하다. 하지만 테슬라는 디자인을 바꾸기 보다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게 집중된 브랜드인 탓에 디자인 차이는 찾기 어렵다. 대신 차량에 탑승하는 방법부터 출발하고, 멈추는 모든 과정을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독특한 방식이다.
모델 X의 압도적인 개방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마치 SF 영화 속 우주선처럼 전면 유리가 1열까지 이어진다. 또한 2열 천장도 유리로 구성되어 있어서 뛰어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차량 가격이 1억 5천만 원을 넘어서지만, 실제 오너들은 "그래도 이 비싼 차 중에서도 가성비가 압도적이라 대안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1억 원대 차량을 두고 가성비를 논하는 게 아이러니 같지만, 실제로 테슬라 모델 X처럼 최고출력이 1,000마력에 달하는 슈퍼카를 구입한다고 한다면 몇 배나 높은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게다가 모델 X와 같은 실용성과 유지비는 기대할 수도 없기 때문에 가성비라는 표현이 터무니없는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