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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Aug 22. 2023

영국 디펜더, 알고보니 미군 차 카피가 시작?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전쟁은 많은 희생자와 비극을 만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을 겪으면서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특히 1차, 2차 세계대전은 인류사적으로 한 획을 그은 변곡점이다. 산업혁명 이후 발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탱크 장갑차 비행기 등의 다양한 무기체계가 등장했으며, 보병 위주의 전쟁에서 기동력과 화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기 시작했다. 특히 기동력을 위해 만들었던 차들이 전쟁 이후 기술을 이용해 각 자동차 회사들이 차량들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랜드로버 디펜더

영국의 랜드로버에서 생산하는 디펜더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미군이 놓고 간 MB를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1948년 첫 선을 보인 랜드로버 시리즈 1은 민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후 1956년부터 영국군의 모든 작전 차량을 생산하던 랜드로버는 109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영국의 특수부대 SAS에 납품했다. 특이하게 핑크색으로 납품해 사막 정찰형으로 유용하게 사용됐다. 그 외에도 경찰차와 소방차 등 다양한 용도로 납품된 시리즈 랜드로버 1,2,3는 1983년부터 '디펜더'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1983년부터 2016년까지 생산한 1세대 디펜더는 군용 모델 베이스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었다. 다만 안전성과 배출가스 문제로 단종한 1세대 이후 2020년 2세대 모델을 판매 중이다. 하지만 각진 외형과 프레임 바디로 대변된 1세대와는 달리 모노코크 바디와 현행 랜드로버 디자인을 따라간 외형으로 매니아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았다.


2.0리터 가솔린 4기통 엔진을 탑재한 디펜더는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1세대 디펜더는  영국군 호주군 북유럽군 등 여러 나라 군대에서 사용하고 있다.

허머

미군 하면 떠오르는 차는 험비(HMMWV, High Mobility Multipurpose Wheeled Vehicle)다. 이름 그대로 다목적 고기동 차량으로 변화하는 전장 상황에 맞춰 1980년대 도입됐다.


현재 보급된 차량은 미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등 100,000대 이상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 역시 애용하고 있다. 1992년 'AM-제너럴'에서 허머라는 이름으로 민수용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군용 모델을 민수용으로 판매해 큰 성공을 거둔 지프의 랭글러와는 다르게, 성공을 하지 못했다. 군용차 그대로 넓은 차폭과 리터당 4km라는 살인적인 연비로 1세대 모델은 316대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결국 GM으로 매각되어 1세대를 픽업트럭 플랫폼으로 변경해 생산한 2세대를 거쳐 3세대를 마지막으로 단종했다.


하지만 GM 산하 GMC를 바탕으로 '허머 EV'라는 이름으로 2021년부터 생산하고 있다. 최고출력 1000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지프 랭글러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대량생산해서 동맹국들에게 공여했던 '윌리스'사의 '1/4톤 MB'가 소형전술차량의 원조격 차량이다. 소형전술차량은 저렴한 가격으로 보병 기동력을 올려주고 소량의 물자 및 장비 운송에 사용되는 등 다양하게 사용하는 팔방미인 장비다.


종전 이후 윌리스사는 MB를 민수용으로 불하했고 윌리스사가 망한 이후 'AMC'를 거쳐 '지프'에서 공식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것이 'CJ(Civillian Jeep)' 즉 민수용 지프를 생산했고 현재 세대를 거쳐 랭글러가 명맥을 잇고 있다.


랭글러는 지프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오프로더 SUV를 대표하는 차다. 투박하고 감성적이며 실용성이 강한 SUV로 현재 4세대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2.0리터 가솔린 4기통 엔진을 탑재한 랭글러는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하며 현재 민수용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원래 목적대로 이집트 터키 등 여러 나라 군대에서 사용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G 클래스

통칭 G 바겐으로 불리우는 G 클래스는 이란 팔레비왕조의 요구로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개발한 소형전술차량이다. 하지만 이란에서 발생한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왕조가 축출되어 납품하지 못했다는 슬픈 사실이 존재한다.


하지만 오프로드에 적합한 짧은 오버행과 프레임 바디, 디퍼렌셜 록 등 SUV로써 필요한 능력을 가진 G 바겐을 독일, 노르웨이 등 여러 나라에서 경찰차와 관용차 소형전술차량 등으로 사용해 빛을 보게 되었다.


G 바겐은 품질과 성능을 키워 시장에서 라이벌로 평가받던 랜드로버 디펜더를 따돌리고 군용 민수용 모두 끝판왕으로 평가받기 이르렀다. 현행 3세대 모델의 경우 1세대와 비슷한 외형을 하고 있지만 최첨단 기술과 고급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3.0 직렬 6기통 디젤엔진을 탑재한 G 바겐은 최고출력 330마력 71.4kg.m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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