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속 탄생한 자동차들,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전쟁은 많은 희생자와 비극을 만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을 겪으면서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는 결과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1차, 2차 세계대전은 인류사적으로 한 획을 그은 변곡점이다. 산업혁명 이후 발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탱크 장갑차 비행기 등의 다양한 무기체계가 등장했으며, 보병 위주의 전쟁에서 기동력과 화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기 시작했다. 특히 기동력을 위해 만들었던 차들이 전쟁 이후 기술을 이용해 각 자동차 회사들이 차량들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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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레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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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31'은 한국군이 운용하던 구형 소형전술차량 K-111 후속으로 아시아 자동차가 1995년 개발했다. 흔히 군에서 민수용 명칭인 '레토나'로 불리곤 한다.

K-131은 대한민국 국군 표준 차량으로 대대장급부터 장성급 그리고 공무용 차량으로 쓰였다. K-131의 특징은 북한군과의 전자전을 염두에 두고 ECU에 전자파 차폐장치를 달아 원자폭탄이나 EMP 탄이 폭발한 상황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군용 외에도 전경용으로 납품된 바 있으며, 현재 단종되어 신형 소형전술차량 K-151이 역할을 이어 받았다. 인도네시아, 페루, 칠레에 수출되었다.

한편 민수용 레토나는 군용 K-131을 기반으로 1998년 출시했다. 스포티지 1세대의 플랫폼으로 만든 군용 K-111의 민수용인 록스타 후속으로 등장했다. 레토나는 민수용과 군용을 동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이후 2000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레토나 크루저'를 출시 했지만 판매량 저조로 2003년 단종했다.

레토나는 가솔린과 디젤 두 종류 모두 2.0리터로 출시 했다. 각각 최고출력 136마력, 87마력이고 최대 토크는 18.5kgf.m, 20.4kgf.m을 발휘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하면서 가솔린 모델은 판매 중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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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Z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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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냉전을 통해 파워게임을 하던 소련 역시 1971년 우아즈 '469' 소형전술차량을 개발했다. 개발사는 1941년 설립된 UAZ로 주로 SUV와 고상형 승합차를 만드는 회사다. 개발한 469를 소련 연방과 2세계 국가들에게 보급했다. 

소련에서 개발한 469의 특징은 전자 장비가 없는 완전 기계식 차량이다. 특히 변속 레버, 구동축 전환 레버, 저속 고속 변환 레버가 따로 달려있으며 절반 이상 침수당해도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 북유럽과 동유럽의 지형적 특징, 가을과 봄에 땅이 뻘로 변해 통행이 힘들어지는 도로, 또는 도로가 이렇게 변하는 시기인 슬랴카트에 특화되어 험로 주파 능력이 뛰어나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탓에 민간 불하된 469는 높은 험로 주파 능력과 물에 강한 능력으로 높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제작사는 2003년 '헌터'라는 이름으로 민수용 모델을 발매했다. 민수용 모델의 특징은 하드탑, 전자식 트랜스퍼 케이스, 다양한 전자 장비 등이 추가됐다. 단, 전자 장비가 추가된 만큼 침수에 약해졌다. 

2.7리터 가솔린 4기통 엔진을 탑재한 헌터는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1.4kgf.m을 발휘한다. 헌터의 군용 모델 469는 지금까지 생산 중이며 동구권 국가에 널리 퍼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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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글래디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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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앞서 소개한 차량들과 다르게 글래디에이터를 기반으로 군용차가 탄생했다. 글래디에이터는 1962년 지프사의 고급형 SUV인 왜고니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글래디에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군용차는 1 1/4톤 급 카이저 'M715'로 1967년부터 생산했다. 1976년 닷지의 M880이 도입되면서 퇴역한 M715는 단종될 때까지 총 33,000대가량 생산됐다.

베트남전쟁 시기에 주력 차량으로 사용된 M715는 1970년대 미국으로부터 우리 군에 대거 공여되었고 군용 외에 소방차와 경찰차로 쓰이기도 했다. 1980년대 아시아 자동차가 라이센스 생산을 통해 'K-311'이라는 제식명으로 생산했으며 기아차동차가 현대화해서 K-311 A1을 생산했으며 여러 국가에 수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