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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Sep 22. 2023

"35억이면 뭐해" 전 세계에 박제된 페라리의 굴욕

ㆍ대만 타이중서 '우산 쓴 슈퍼카' 화제

ㆍ35억짜리 페라리 SP1 몬차가 주인공

ㆍ'버추얼 윈드실드'로 지붕,앞유리 없어


빗속에서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한 한 대의 페라리가 SNS에서 화제다.


대만은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에 비해 자동차 문화 측면에서 존재감이 큰 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고가의 럭셔리카나 스포츠카에 대한 수요는 확실히 존재한다. 수억에서 수십억을 호가하는 슈퍼카를 대만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유다.

(사진=인스타그램 'only_monza')

그런데 최근 대만 타이중 시에서 발견된 한 대의 슈퍼카는 유난히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국내 혹은 대만 도로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스포츠카와도 비교된다. 그런데 특별함이 지나치다 못해 선을 넘어버린 듯하다. 차량 지붕과 앞 유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비가 내리면서 운전자는 직접 우산을 펼쳐 비를 막으며 차를 몰았다.

(사진=인스타그램 'only_monza')

그렇다면 이 차는 대체 무슨 차길래 지붕과 앞 유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사실 이렇게 만든 것은 이유가 따로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페라리에서 선보인 아이코나 시리즈 '페라리 몬차 SP1'이다. 총 499대가 한정 판매되었으며, 가격은 대당 35억 7,765만 원에 달한다.

지붕과 앞 유리가 없는 이유는 70년 전 페라리 경주차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데서 유래한다. 또한 '버추얼 윈드 실드'라는 신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앞 유리가 없어도 운전석 내부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 별도로 접거나 수납할 수 있는 간이 지붕조차 경량화를 위해 이 차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페라리 몬차 SP1은 V형 12기통 6.5 가솔린 엔진과 7단 DCT 조합으로 81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2.9초가 소요된다.

(사진=인스타그램 'only_monza')

그러나 얼마나 비싸고 성능이 어떤 지는 비가 내리는 도심 속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35억 슈퍼카를 가졌지만 빗속에서는 결국 우산을 쓸 수밖에 없는 차주의 모습은 애처로움까지 느껴진다.


SNS 이용자들은 "수십억 슈퍼카인데 지붕이 없다니, 이럴 거면 페라리 왜 살까", "우산 뒤집어지겠네, 달리지도 못하고", "비 올 줄 모르고 끌고 나왔다가 봉변 당한 듯", "이 와중에 우산까지 페라리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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