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애라는 감정보단, 가학에 가까울 사랑이라고.
흩어진 잔상 사이로 흐르는 눈물이 너무 아파서, 너무 서글퍼서, 자꾸만 흐르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어디로 갔지.
숨이 막힐 것 같던 공기 속에 스며든 잔상들이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그때만 되면 내 손이 사라지고, 눈이 사라지고, 몸이 사라졌다. 마치 너의 잔상 속엔 내가 없다는 듯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 이 감정이 오늘따라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아마 내 뒤에서 들린 그 목소리가 너무 눈부셔서.
내 것이라 생각했다. 온전한 마음이 전해지기 전까지, 온전히 내 것이라고.
내 마음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따진다면
그건 숫자 따위로 따질 수 없는 것이라고.
내 것, 내 사랑
종이 더미 같던 여러 잔상들에게 한껏 베이고 나서야.
한 발짝 내딜 때마다 불행에 가까워지고 나서야.
이 사랑은 순애라는 감정보단 가학에 가까울 사랑이라고.
부디 이 사랑에 축복을 내려주세요
그에 대가가 제가 죽는 것이라면
이 사랑에 익사해 죽을 수 있게.
이 사랑에 빠져버린 내가
더 이상 빠져나올 수 없게.
이 가학적 사랑의 끝은
누군갈 더 깊이 빠져 죽게 만들었다.
그것이 사랑이든, 불행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