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감기에 죽지 않기 위해서.
사랑에도 감기가 온다.
열이 펄펄 끓다가, 이내 식어버리는 감기.
마음이 들끓다가,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감기.
이 지독한 감기는 쉽게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결국, 이 감기를 견디지 못한 사람이 먼저 떠나버린다.
이 잔인한 감기, 사랑감기.
이 치사한 감기, 사랑감기.
치사율 100%에 가까운 이 사랑감기는
떠나가고 나면, 쥐 죽은 듯 사라진다.
그러나 무섭게도, 재발의 가능성이 있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자꾸만 나타나
지독하게도 사람을 괴롭힌다.
불에 태워야 사라질까,
물에 녹여야 사라질까.
이 지독한 감기를 없애는 방법은 단 하나.
사랑감기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옮기고,
내가 떠나가는 것.
그러면 이 감기는, 내 사랑과 함께 사라진다.
참 모순적이지 않은가.
사랑감기를 벗어나려면, 내 사랑을 떠나야 한다는 게.
그런데도 우리는
몇 년이든, 몇십 년이든
이 모순을 반복한다.
사랑감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사랑감기에 죽지 않기 위해서.
사랑에도 감기가 온다.
사랑해도, 감기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