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익현 May 31. 2021

가난해지고 싶다고? 그러면 학교 공부 열심히 해

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당신이 학원, 과외, 학교 선생님이라면 이 글을 읽지 않기를 바란다. 

매우 미안한 글이 될 거 같다. 



5년 전 와이프와 크게 다툼을 한 적이 있다. 다툰 이유는 아이 공부 문제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학원 보내고 학교 보내고 열심히 해야 된단다.


왜?  

왜? 학원 보내고 학교를 열심히 다녀야 하는 것인데? 

대답을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학원 학교를 열심히 다녀야 되는 이유는 좋은 대학 보내려는 것이니까 말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우리는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지만, 사실 중학교 이후부터 배운 것 중에 내가 돈 버는데 필요한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공이나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된다. 가령 고등학교 때 배운 미적분이 내가 돈 버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제2 외국어가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아니 영어도 마찬가지다. 내가 해외 파트나 관련 업종이 아닌 이상은 그렇게 열심히 외웠던 영어 단어를  얼마나 쓰고 있는가?

 

아마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에 한 표를 던지겠다. 그렇다면 그 많은 공부를 왜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시험을 위해서다.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다 잊어버린다. 내가 배운 게 바로 돈벌이로 연결할 수 있는 직업은 선생님밖에 없다. 그 외 직업 군은 사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은 그렇게 쓸모 있지는 않다. 오히려 배우기 위해 학교에 간다는 것보다는 친구와의 만남을 위해 간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고 혹 대학 아니면 사회에 바로 나와서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당신이 학교에서 배운 부분을 사회에서 잘 써먹고 있는가? 아니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돈과 연결돼서 내가 돈을 더 잘 버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가? 


학교는 모두 똑같이 가르친다. 그리고 각 학생들에 맞게 다양한 재능을 인정해 주지도 않는다. 시험을 위한 공부를 가르칠 뿐이다. 사실 이런 점은 학교 선생님들의 잘못이 아니다. 사회 구조가 그렇게 짜여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회 구조에 맞게 학생들을 길들여야 하고 거기서 가장 말 잘 듣는 사람들을 졸업시켜야만 사회가 하라는 데로 순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좀 보이는가? 이 사회는 절대로 당신에게 진실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굳이 이렇게 길들여지는 것에 익숙할까? 인간의 기본 속성은 자유를 두려워한다. 


인간은 자유를 얻게 되어도 고독과 불안을 계속 느끼게 된다. 고독과 불안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인간은 권력과 권위에  복종하게 된다.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인간의 기본 심리가 자유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데 있다 그 이유가 있다. 사회 지배층은 이런 점을 알고, 교묘하게 사람들의 노동력을 이용하고, 사람들이 받아야 될 보상을 적게 준다. 왜? 적게 주어도 사람들은 자유가 두려워서 계속 붙어 있으려 한다. 결국 사람들은 어떻게 되나? 사회구조 속에서 열심히 노력을 해야만 돈을 벌고, 노동이 끝나는 순간 (은퇴하는 순간) 돈을 벌지 못하게 된다. 

***** 은퇴 이전에도 열심히 일을 해도 사람들은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 (관련된 글은 향후 올리겠다.)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매우 기발하고 창의적이다. 어릴 때 물어보고 생각하는 것들을 보면 굉장히 엉뚱하면서 어른과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안타까운 점은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런 창의적인 모습을 인정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사회 구조에 끼워 맞추려고 한다.  


아이들은  대학에 잘 가야 되고, 좋은 직장을 얻어야  한다. 그 결과는?

결국 윗사람들을 위한 현대판 노예 생활을 하게 된다. 이 세상에는 완벽하게 아이들의 개성을 인정해 주며 다양하게 키워주는 교육환경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이 스스로 찾지 않는 이상 노예생활을 피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 역시도 아이들을 위한 특화된 교육 같은 것을 말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돈 버는 방법만큼은 이야기해 줄 자신이 있다. 내 아이의 구체적인 목표가 뚜렷하거나, 난 뭐가 될 거야 라는 것이 있다면 원하는 대로 교육을 해주면 된다. 내 아이에게 구체적인 목표가 없고, 내 아이가 현실에 맞춰 살아가는 방법밖에 모른다면 인생 목표는 거의 다 똑같다. 돈 많이 버는 것이다. 사실 돈이 있어야 더 행복해질 수 있고, 남도 도울 수 있고, 가정도 꾸릴 수 있고 할 수 있는 게 매우 많아진다. 그러면 사회 구조에 맞는 교육을 할 것이 아니라 돈을 벌 수 있는 공부를 해야 되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자녀에게 정말 필요한 공부를 시키기를 바란다. 

학교 공부는 평균만 해도 괜찮다. 그 이상을 해 봤자 다 소용없는 공부이다. 이미 내가 그것을 다 경험했으면, 나의 자녀에게 똑같이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지 말기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종잣돈이 많을 필요는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