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음의 이끎
인간의 촉, 혹은 감 이란 건 걸코 무시 못할 것들이다.
그것이 사람에 대한 인상이든, 아주 사소한 감정이든, 뭐라 똑 부러지게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묘하게 마음을 사로잡는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그 감각이 생각했던 대로 맞아떨어질 때가 많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도서관에 가야겠다는 마음의 이끎은 그것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읽고 싶던 책들이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혀있었으니,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것도 한 권이 아니라, 몇 권의 책이 나를 기다렸다는 듯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어떤 책부터 펼쳐야 할지, 기분 좋은 고민이 시작된다.
Photo by Eunjoo D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