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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나리자 Apr 21. 2023

미라클모닝

난 꿈꾼다 영원한 미라클모닝을…

미라클모닝을 시작했다

함께 하는 그녀들과 2023년 1월 우리는 새해 새사람으로 태어난다.

아침 6시? 새벽 6시?  아무튼 우리는 6시에 일어나기로 한다. 단톡방을 열고 새 세상, 새 시간, 새 사람이 되기로 한다.

미라클모닝이라는 책을 접한 지도 수년 전 난 매번 이른 아침 기상을 꿈꿔 왔다.

이유는 정확지 않다. 그저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면 성공하는 삶이 될 것 같았다. 자기 계발서를 너무 많이 읽은 탓인가?

나의 1월은 아주 좋았다. 물론 일어나서 특별한 건 없었다.  단톡에 서로의 기상을 알리고 줌에 접속한다. 줌도 딱 40분,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지는 않는다. 그 아침 서로 얼굴을 확인한다는 건 어쩌면 미라클 모닝을 안 하겠다는 의지로 돌릴 수 있는 요인이다.

난 모닝 글쓰기를 한다. 이 모닝 글쓰기도 얼마나 하다 말다 했는지… 난 그저 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을 뿐이었다. 글쓰기를 하다가 아침 영어공부를 시작한다 ebs영어방송을 듣는다. 재미있다. easy english는 나를 수준급 영어능력자로 만들어 준다. 이 정도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나의 미라클모닝은 아이들의 겨울방학과 함께 잘 유지된다. 3월이 되었다. 이제 해방이다. 아이들과 온종일 부대끼지 않아도 된다. 삼시 세끼의 부담도 없다. 그게 나의 긴장감을 떨어뜨렸나? 3월부터 나의 미라클모닝은 엉망이 되어 간다. 앉아서 졸기 일쑤다. 줌도 켜지 않고 버틴다. 그러다 40분이 지나면 다시 눕는다. 남편이 출근을 위해 힘들게 일어나는 7시. 억지로 다시 몸을 일으킨다. 아이들 등교 준비도 해야 하니 더 누워 있을 수 없다. 그렇게 미라클모닝이 자꾸 빛바래져 간다.  버티고 버티는 나의 미라클모닝! 나는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잠이 많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인가? 난 잠이 참 많다. 미라클모닝은 잠을 적게 자며 일찍 일어나는 게 아니다. 일찍 잠이 들고 일찍 일어나 생산적인 아침 시긴에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안다. 일찍 자야 한다. 일찍 잔다. 일찍 자 봤다. 하지만 난 계속 졸리다. 일찍 자면 그냥 더 푹 자는 날이다. 뭐 이걸 몰랐던 건 아니다. 서울의 중심 한남동에 살다가 수유동으로 이사를 갔다. 그러나 동생과 나는 아직 수유동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우리는 새벽에 일어나 한남동 헬스장으로 출근한다. 한남동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도 며칠! 우리는 헬스장 앞에 차를 주차하고 깊은 잠에 빠진다. 그리곤 각자의 출근시간에 늦지 않게 헬스장에서 씻고 출근했다. 이 무슨 짓인가? 헬스장에 목욕비를 지출한다. 그래 나에게 잠이란 평생 가는 좋은 친구다. 감사하게도 우리 아이들도 나를 닮았다. 잘 잔다. 첫째 돌이 되기 전 출산한 지 6개월 무렵 난 다시 회사로 출근했다. 우리 첫아이는 나의 첫 출근 전날부터 밤중 수유를 시키지도 않았는데 한 번으로 줄였다. 잠이 많은 엄마를 알고 있었던 걸까? 그 뒤로도 우리 아이들은 나를 밤잠 못 자게 하는 일이 없었다.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다.




잠은 많지만 난 아직 꿈꾼다.

영원히 지속될 나의 미라클모닝을! 졸더라도 다시 눕더라도 난 지속하고 싶다. 6시 기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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