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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나리자 Nov 28. 2023

뭐라도 할 사람

뭐라도 하자

나는 부지런한 사람이 좋다.

나는 지식이 있는 사람이 좋다.

나는 우아하게 말하는 사람이 좋다.

나는 지혜로운 사람을 존경한다.

나는 성실한 사람을 존경한다.


언젠가부터 저 사람처럼 살아가고 싶다.

저분처럼 나이 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사람들이 생겼다.

한참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었던 장명숙 밀라논나 님의 책을 보면서 나의 30년 뒤를 생각했었다.

생활의 단조로움, 생각의 단순함에서 나오는 여유로움이 너무 부러웠다.

지금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고 내 상황이 답답하게 다가오면 숨을 크게 한번 들이마시고 내쉰다.

그렇게 생각하는 나를 바라본다.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지금 나는 그럴 수 있지.

그럼 나는 지금 무얼 할 수 있지?

지금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이 있지?


움직인다.

새벽 수영을 하고, 당장 다가온 시험을 준비한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스무 살 때부터 알고 지낸 남자친구가 몇 년 만에 연락이 왔다. 여자 친구들처럼 세세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남자친구. 2년 동안 육아휴직을 하고 곧 복귀한단다. 문득 생각나 연락했다는 친구. 요즘 쉬고 있다는 내 말에, 일하고 싶은데 아직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나의 푸념에 친구가 말한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넌 뭐라도 할 사람이야.”



밀려드는 걱정이 한가득인 날

그런 날

잠시라도 나의 30년 뒤 모습을 닮아가고 픈 그분을 생각한다.

몇 년 만에 연락한 오래된 친구의 위로를 받는다.


뭐라도 하자.

단순하게 생각하고,

단조롭게 생활하자.


오늘도 깊은숨 들이마시고 천천히 숨을 내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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