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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나리자 Nov 18. 2024

인생 14년 만에 이런 깨달음!

“인생 14년 만에 이렇게 많은 걸 깨달은 해는 처음이에요! “


최근 중학교 1학년 큰아이가 내게 말했다.

무엇을 깨달았는지 물으니 그동안 내가 해왔던,

내가 말하면서도 이게 몇 번째인가를 생각했던

주제들이다.


“그건 엄마가 그동안 해왔던 얘기들이잖아.”

“엄마가 얘기한 건 얘기한 거고 난 이제 그것들을

 스스로(!) 깨달았다고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아이의 사춘기는 올해

중학생이 되면서 극에 치달았다. 아직 극이라는 게 더 있을 수도 있겠다만…(이런 고통은 산고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이쯤이면 아이가 나오겠지 하지만 그 고통은 점점 커져만 갔던…)

지나고 나니 우리 아이가 그리 심한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언제나 내 품 안에 있던 아이가

이리저리 튀어나가니 정신을 못 차리고 힘들 수밖에 없던 엄마였다.


내가 보기엔 아직도 사춘기의 중심에 있는데

자기가 작년 6학년 때는 무슨 생각으로 살았는지

모르겠단다. 지금은 자기가 정말 많은 걸 깨닫고

살아가는 중이란다.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자신이 그렇게

느낀다니 기특하게 여겨진다. 아직 자율학년제로

시험을 보지 않는 1학년이지만 달마다 보는

단원 평가와 중간중간 있는 수행 평가들이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보인다. 모든 성장에는 고통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고통이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아닌, 자신의 성장점에 중심을 두었으면

한다. 옆에 친구들과의 경쟁으로 스트레스받지

않기를, 친구는 함께 가는 인생의 멋진 동반자들임을 조금만 일찍 알았으면 좋겠다.


자신은 이미 초등과는 다름을,

이제는 뭔가 좀 알고 있다는 그녀가 어제 늦은 나의 외출에 문자를 보내온다.


그렇다.

큰 깨달음을 얻게 된 중학생은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은 사춘기 소녀다.

나도 깨닫는다.

너는 나의 인정과 관심으로 크는 내 아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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