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나의 하루
괜스레 서글퍼진다.
“다른 분들에게도 말씀드리는 이야기입니다. 오해하지는 마세요. 경쟁률이 높다 보니 그렇습니다. 여기가 아니어도 좋은 기회가 있을 겁니다.”
무슨 소리야! 내가 여기만 지원했다고 했잖아!
그래, 아직 모르는 거지. 발표가 난 것도 아니잖아. 일단 결과가 나오고 보자. 하지만 마음은 허하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나는 마음먹은 김에 대학원을 지원했다. 한 곳만 지원한 이유는 다른 곳은 학비가 너무 비쌌기 때문이고, 여기를 지원한 이유도 다른 곳보다 학비가 저렴하기 때문이었다. 사실 둘이 함께 벌다가 외벌이가 되고 나니 여간 남편에게 눈치 보이는 게… 정작 그는 아무 말이 없지만, 내 마음은 그랬다. 공부한다고 책사고, 얼마 안 하지만(방통대학비는 정말 저렴~) 학비내고, 실습한다고 실습비내고… 그러고는 대학원 가보고 싶다 하니 그 알 수 없는 미소… 아무튼 그렇게 남편에게만 알리고 지원서를 내고 면접을 봤는데… 허탈하다.
뚜벅뚜벅 걸어 나오는데 이렇게 내가 작아질 수가 없다. 아이의 하교도 아는 집에 부탁해서 맡겼는데, 바로 갈 수가 없다.
잠시 카페에 앉았다. 마침 갓 구운 쿠키 냄새가 달콤하다. 나를 위한 라떼를 한잔 주문하고 아이 봐준 집에 가져갈 쿠키도 포장한다. 내 쿠키도 하나!
작은 테이블에 앉으니 마음이 좀 가라앉는다.
이게 뭐라고 이리 작아지는가?
커피와 달달한 휘낭시에를 한입 먹는다. 맛있다.
그래, 당락이 뭣이 중허냐!
난 계속 공부할 건데!
“저는 성인학습자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다른 이들의 성장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 될 거다. 그렇게 할 거라고 내가 말했다.
어디를 가든 내가 가는 길이 내 길이다!
겁나는 내 마음을 오늘은 내가 많이 다독여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