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토크를 많이 하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그래?! 나 행복한 사람이야?!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한 오지랖 했다. 그 오지랖은 결혼하면서 살짝궁 줄었었다. 말이 적은 남편과 살아서였는지, 정신없는 생활 때문이었는지.. 잠시 나의 오지랖이 줄었었더랬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 어디 그냥 사라질쏘냐~ 나의 오지랖 본성은 스몰스몰 올라왔다.
20대, 도도하기가 하늘을 찔러야 하는 그때에도 나는 마치 동네 아주머니 같았다. 길을 못 찾고 있는 사람을 보면 내게 묻지도 않았어도 어디를 가시냐, 내가 도와주겠다며 먼저 말을 걸었다. 이웃분들도 내 친구처럼 다 인사하고 다니고, 매일 드나들었던 동대문종합시장 주차 아저씨들도 친하게 지내다 보니 없는 자리도 만들어 주시곤 했다.
엄마가 되면 더 친근함이 올라가야 하는데 난 좀 줄었었다. 그 시기 많은 일들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활동 영역이 줄어서였을까? 첫 아이를 키울 때는 세상 모든 일이 두려움이긴 했다. 내가 이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그러면서 사회생활에서도 내 자리의 임무는 해내야 하는 마음까지 더 해서 다른 이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것 같다.
이제 이사 온 지도 5년이 되었다. 동네 편의점 아주머니가 안보이셔서 새로 뵙는 아저씨에게 아주머니의 안부를 묻는다. 눈길에 혼자 걸으시는 할아버지에게 요 앞의 계단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린다. 붕어빵 아주머니와 날씨 이야기를 하고, 학교 앞 떡볶이집주인분과 동네 이야기를 한다.
이런 나에게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그만하란다. 그 사람들이 불편할 수 있을 거란다. 그래, 그럴 수 있겠지. 하지만 그들과 한마디 전하는 게 사람 사는 맛 같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아주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나는 ‘오지랖퍼’이고 싶다. 조금이라도 사람 냄새가 나는 세상에 살고 싶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