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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로 Feb 09. 2023

노총각의 혼행일기

기록의 시작 그리고 새로운 목표.

어느덧 35살이 됐습니다. 언젠가부터 시간이 빨리 가는 걸 몸소 느낍니다. 이상한 건 하루는 그럭저럭 시간에 맞게 가는 것 같은데 정신 차리면 한 달이 지나있습니다. 시간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래서인지 나이테가 늘어날수록 하고 싶은 게 더 많아집니다.  


20대부터 혼자여행 가보기라는 버킷리스트가 있었습니다. 10년 넘게 미루던 버킷리스트는 어떤 분의 제안 하나로 (대기업 신입사원 플랫폼 기고글) 2분 만에 실행하게 됐습니다. 나이테가 하나 더 늘기 전에 제안을 핑계로 해보기로 마음먹었죠. 곧바로 팀장님께 월, 화 연차를 허락받았습니다. 강원도로 막연히 장소를 정하고는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여행 계획은 뒤에 생각하기로 했죠.


제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는 바다를 보며 원고를 쓰는 것입니다. 물론 작가가 되면!이라는 전제 조건이 있지만 미리 경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한 번의 거침없는 결심으로 2가지 버킷리스트를 성공했죠.  



이 한 번의 실행이 또 다른 생각을 가져다줬습니다. 앞으로 한 달에 한번, 가까운 곳도 좋으니 여행을 가는 것. 브런치에 기록을 남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대리만족이, 저에게는 젊은 날의 기록이 되길 바라면서요. 사실 한 달에 한 번을 지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회사를 다니고 부업도 하다 보니 쉽진 않겠지만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보통 여행을 가면 같이 간 사람들과의 모습만 사진으로 남기고 풍경과 먹거리는 찍지 않았습니다. 눈과 입으로 남기면 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앞으로의 여행을 통해, 최대한 많은 것을 기록하고 남기기로 했습니다. 특히 브런치에 기록을 남기면 그날의 생각들도 남을 테니 시간이 지나 큰 유산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혼자 여행의 장점은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복잡했던 생각들이 정리됐고 새로운 목표도 생겼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궁금한 것이 몇 초만에 해결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보면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없죠. 보이는 정보만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나만의 생각보단 남의 생각과 정보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무섭기도 합니다.  


인간은 새로운 곳에 가면 뇌가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좋고, 풀리지 않던 문제와 생각을 해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앞으로 한 달의 한 번 여행은 앉아서 고민하는 것보다 더 많은 해결책을 물어다 줄거라 확신합니다.


첫 혼행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였습니다. 노트북 하나만 들고 어디로든 가서 일을 하고 무언가를 창조하고 생각하는 것. 이번 여행에서 깨달은 가장 큰 성찰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 수입을 유지할 것이고, 유지되는 수입으로 발전에 투자하면서 결국 저만의 일을 찾고 퇴사할 계획입니다. 계획이 현실이 되서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로 변하면 좋겠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게 되기를 바라며 매월 혼행일기를, 여행에서 느끼는 저만의 생각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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