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로 Jan 07. 2024

돈 버는 도자기를 만들었다.

24년, 돈자기로 부자 되기

돈 버는 비밀이 하나 있다.

그 비밀은 도자기에 돈을 모으면 부자가 된다는 것이다. 는 소리를 들었다. (출처 : 여자친구)


곧바로 공방 원데이클래스를 예약했다. 손바닥만 도자기는 6만 원, 1.5배 큰 도자기는 10만 원이란다. 너무 비싸단 생각이 들어 약간 망설여졌다. 뒤를 돌아보니 여자친구는 하고 싶은 표정이다. 도자기를 만들어 부자가 되기로 결심한 모양이다.



나 또한 첫 경험을 하고 싶었다. 그냥은 뭔가 손해 보는 기분이라 협상모드에 돌입했다. 사장님과 말씨름 끝에 2만 원을 할인받았다. 손해도 줄였겠다 기분 좋게 도자기 만들기를 시작했다.



처음 치고는 빠르게 감을 익혔다. 기둥을 만드는? 초급 단계가 익숙해지자 재미도 붙었다. 형태를 만들려고 하는데, 사장님이 구시렁댄다. 여기서 조금 더 커지면 비용이 더 붙는다. 저러면 붙는다. 그런데도 해주는 거다. 뭐 이런 혼잣말이다. 사실, 돈을 깎은 게 미안해 원래 가격을 지불할 생각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마음은 사라졌다. 어찌어찌 도자기를 만들었다. 내 차래가 끝나고 여자친구가 만들기 시작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여자친구의 도자기는 뚜껑이 필요했다. 돈을 담을 도자기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사장은 투덜거림을 반복했다. 거기서 마음이 뚝 잘려나갔다. 원래는 오늘 경험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려고 했다. 또한 할인 전 비용으로 돈을 내려고 했다. 왜 내 마음은 부정적으로 변했을까???



혹시 사장이 돈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고 우리를 만족시켰더라면? 그런 말을 안 했다고 가정해 봤다. 그랬다면 우리 둘은 유쾌하게 도자기를 만들었을 것이다. 기분 좋게 돌아갔을 테니 블로그에 추천 글을 적었을 것이다. 다음에 또 무언가를 만들러 왔을 것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업은 고객의 문제점 해소와 만족이 중요하다. 만족하면 비용이 비싸도 후회가 없을 것이다. 사업을 할 때 이런 점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 하나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3년 전 나와 비교했을 때 많이 성장한 기분이다.



과정에서 조금 기분은 나빴지만 도자기를 찾을 생각을 하니 기대된다. 돈자기?를 찾고 나서 24년에는 여자친구랑 부자가 될 생각에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직서를 냈더니 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