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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로 Jan 04. 2024

사직서를 냈더니 별..

구경 났소?

퇴사를 고하고 며칠 뒤.


확실히 정했냐 묻는 팀장님. 결정이야 저번주에 끝났지만 칼 같은 답을 줬다. 설 연휴 다음주까지만 출근하겠다고.


1시간도 안돼 소문이 퍼졌다. 진짜냐, 뭐 할 거냐 찾아와 묻는 동료들. 응원하는 사람도, 붙잡는 사람도, 부럽다 말하는 사람도 있다. 막상 뭐 할 거냐 물으면 대답이 쉽지 않다. 사업한다고 하면 무슨 말이 나올지 예상되고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아니 귀찮다. 이해 못 하는 사람은 설득까지 해야 될지 모른다.


부럽다는 사람은..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다.(왜 퇴사 안 하세요?) 이런 사람이 사업하면 망하기 쉽상이라 겁을 주려 한다. 나라고 그걸 모를까? 신빙성도 없다. 사업을 해 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어떻게 아세요? ㅎㅎ)


어떤  심리와 의도인지 안다. 이 나이가 되니 사직서를 낸 사람과 얘기도 해보고 나도 내봤으니 말이다.


이제 끝인가 했는데 문자가 한통 온다. 경영기획과 인사쪽 담당임원이다. 내일 당장 아산으로 가겠다며 면담을 하자고 한다. (부산이 본사다)


내게 면담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퇴사 이유가 회사환경이나 처우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나면 회사에 도움 되는 이야기라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하튼. 오늘 느낀 건 같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얼굴 성격 등 모두 다르지만. 생각은 비슷하다. 잘못된 건 아니지만 나처럼 다른 목표가 있는 사람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환경에 가야 한다. 퇴사를 잘 결정했다 느꼈다.


하지만 다음 주 면담은 또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하다. 그는 어떤 이야기로 날 설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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