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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로 Jan 12. 2024

1년 동안 5,000. 단 하루만에 12,044.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단 말이에요..

미쳐 버릴 일이 생겼다. 처음엔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조금 무섭기도 하다. 브런치 시작한 지 1년. 총조회수가 드디어 1만을 넘었다.


그렇다한들 이게 미치기까지 할 일일까? 다른 작가들은 이미 넘긴 사람이 태반인데..? 그래도 심장이 터질 같다. 이상한 일이다. 무슨 이유일까?


아래 사진을 보면 더 이상하다. 이상하면서도 내가 왜 미쳐 버릴 일이라고 한지 알 수 있다.






1년 만에 조회수 1만이 됐다고 했다. 사진을 보면 오늘 하루만 조회수가 12,000이다. 일 년의 성과를 하루 만에 넘어섰다. 그것도 무려 2배가 넘게 말이다. 조회수는 아직도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 신기해서 계속 들여다본다. 코인 들여다보듯이 말이다. 구독자도 10명 넘게 늘었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진짜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이번 달 만은 매일 짧게라도 글을 올리기로 다짐했다. 단순히 글쓰기 실력을 키우고 싶어서였다. 그 약속은 아직까지 (일주일 밖에 안지남..) 잘 지켜지고 있다. 어제는 위기가 있었다. 술을 마셨기 때문이다. 고맥주 (고량주+맥주)를 첫 경험했는데 너무 맛있었다. 연태고량주 한병, 테라 한 캔을 다 비웠다. 알딸딸한 정신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어떻게든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오래 앉아 머리를 쓰며 글 쓸 상태는 아니었다. 빨리 침대로 향하고 싶었다. 그래도 대충쓰면 안되니 제목 지을 때만큼은 많이 고민했다. 제목 짓기도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글이라면 더욱 사람들이 읽고 싶게 하는 제목을 지어야 한다. 좋은 가치가 있는 글을 많은 사람들이 보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만남을 가질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외모다. 제목은 내 글의 외모다.



 글은 혼자 쓰는 것이 아니다. 독자가 있다. 자신이 읽는 글도 독자 한 명은 있는 것이다. 만약 좋은 글을 쓰는데 제목이 좋지 않아서 남들이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서로 엄청난 손해다. 그래서 제목 짓는 연습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매거진 글의 제목들이 내가 지금까지 썼던 글의 제목과 형식이 다른 이유기도 하다. 그전에는 제목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단순히 글뿐만 아니라 일이든 사랑이든 물건을 팔든 똑같다. 내실이 중요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같은 사람이 만든 같은 음식이 있다고 가정하자. 예쁜 접시와 일회용 은박 그릇에 나눠 담았다. 사람들은 어떤 접시로 손이 향할까? 사실 피곤해서 이런 핑계들로 뇌를 조정했다. 그렇게 글을 완성하고는 발행했다. 자신만의 약속을 지킨 스스로가 대견했다. 그렇게 잠들었다.



오늘 아침. 조회수가 20도 안 됐던 것 같다. 흔한 일이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12시가 되니 조회수가 800이 됐다. 브런치 사이트가 오류구나 생각하고 f5를 눌렀다. 반복해서 누르니 숫자가 계속 올라갔다. 사실 이때부터 입에 귀에 걸리기 시작했다. 하루 최고 조회수가 300 정도였던 걸로 기억난다. (전문대 졸업생이라는 괴물을 물리쳤다). 나로서는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가. 30분이 지나니 1,000이 넘었다. 이때부터는 회사일이 잡혔다. 계속해서 통계를 들여다봤다. 어? 이게 무슨 일이지?.. 다른 글도 조회수가 올라간다. 도파민이 미쳐 날뛰었다. 그렇게 지금까지도 통계를 보고 있는 현실이다.



사람들은 제목을 보고 많이 들어왔을 것이다. 연봉 2억, 즉 돈이라는 공통 관심사. 연봉 2억 도 무릎을 꿇는다는 반전. 궁금증으로 일단 클릭하게 만들었다. 연봉이나 회사 생활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사실 본문 내용은 제목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앞으로는 그런 글을 정말 고민해야겠다. 누군가 한 명은 내 글을 보고 위로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 오늘의 설렘에 속아 글 쓰는 걸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운이었다 생각한다. 그래도 쓰다 보면, 고민하다 보면 운이 따르는 날이 늘어날 것이다. 그런 날이 쌓이면 실력이 될 것이다. 글쓰기 실력이 쌓이면 살아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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