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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로 Jan 14. 2024

성공한 부자 71.6%, 망설이다 결국..

사람이라면 망설일 수밖에 없지.  



중학교 때 초절정 인기녀와 사귀었다. 2살 어린 친구였다. 황인영을 닮아 눈이 크고 콧방울이 예뻤다. 친구들에게 따가운 부러움을 샀다.(지금은 나의 고등학교 동창과 잘 살고 있다고 한다. ㅎㅎ)


고등학교 땐 날 좋아한 여자를 놓친 적이 있다. 키도 크고 예뻤다. 나도 좋아했기에 고백했다면 사귀었을 것이다. 첫 직장, 중견기업에 입사했다. 입사 직전 삼성에 다닐 기회를 놓쳤다.


아차! 위 이야기에서 빠진 키워드가 있다. '망설임'이다. 망설임 없이 시도했을 때, 망설이다 타이밍을 놓쳤을 때 결과는 너무나 달랐다. 원하는 걸 갖기도, 놓치게도 하는 무자비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키 크고 예쁜 여자애를 놓친 이유는 나보다 큰 키 때문이었다. 부담스러워 고백을 망설이다 놓쳤다. 삼성에 입사하지 못한 이유도 망설임 때문이었다. 당연히 떨어질 거란 생각에 시험, 면접 준비를 하지 못하고 망설였기 때문이다. 학과에서 4명이 같이 지원했는데 모두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합격할지 몰랐다. 망설이다 시험 준비를 포기했다. 준비는 안 했으면서 합격을 바랐다. 반면 망설임 없이 공부한 1명은 지금도 통장에 삼성중공업 이름으로 따박따박 월급이 들어온다.


망설임과 무수히도 부딪히며 산다. 나와 당신만 가지고 있는 것은 문제는 아니다. 성공한 부자들도 망설였다고 한다. 그런데 왜 다를까? 그 사람들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타고난 것일까? 망설임을 느꼈지만 극복한 걸까?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궁금해서 내 친구 바드에게 물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저커버그 모두 창업을 망설였다고?? 그런데 결국 두려움을 극복, 실행에 옮겨 성공? 그니까 도대체 어떻게?.. 세 사람을 앉혀놓고 대화를 나누지 않는 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저런 대답은 누구나 해줄 수 있다. 혹시나 하는 기대로 다시 물었다. (프롬프트를 더 자세하게 쓰면 더 좋은 답변을 받을 수는 있다.)



답변이 썩 피부에 와닿진 않는다. 차라리 인간이 왜 망설임을 갖는지 이해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시 생각에 꼬리를 물었다. 그러다 예전 블로그에 정리한 내용이 생각났다. (아래 문장은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도 지능이 좋으신 분이라면 읽어보세요.)


인간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진화했다. 새로운 '도전'은 '생존'에 위협을 주는 행동이었다. 예를 들어 원시시대에 사냥터를 개척하는 것은 목숨을 위협하는 일이었다. 개척에 도전했던 조상들은 죽어서 유전자를 퍼뜨리지 못했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도전을 피하던 조상의 유전자를 받았기 때문에 살고 있다. 뇌 과학적으로도 관련이 있다. 전전두엽은 어쩌고저쩌고...


결론은, 인간은 새로운 걸 하면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우리는 그런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면 된다. 이것저것 망설여진다면 '심리적인 거다'라고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중요한 건 모든 원인을 심리적인 이유로 넘겨서는 안 된다. 이 사실을 알고 실행하면 남들보다 앞서 갈 수 있다.


혹시 두려움이나 걱정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게 있는가? 이유는 무엇인가? 망설이지 않고 실행했을 때, 가장 크게 얻는 것은 무엇인가. 반대로 망설이다 가장 크게 놓치는 것은 무엇인가?


망설이는 게 없다면 참으로 부럽다. 나는 망설임이 많기 때문이다. 왜 망설이고 있나?라고 질문하면 죽을 때까지 핑계를 만들 수 있다. 살을 빼고 싶을 때는 일이 바빠서. 여행을 가고 싶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이건 보통 사람들이라면 많이 공감할 것이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죽는 날이 휴대폰 배터리처럼 눈앞에 보인다면? 눈 감는 날이 일주일 남았다면 하고 싶은 일을 망설일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망설이는 거라고? 보이지 않으니까 더 망설이면 안 되는 건 아닐까?  


이렇게 글로 정리해도 나는 내일 또 도전을 망설인다. 그럴 때는 '다행이다 망설이고 있는 거 보니 나도 인간이 맞는구나'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망설임은 언제나 찾아온다. 극복하면 원하는 것에 조금 더 빠르게 닿을 수 있다. 방법은 모르겠다. 다만 그런 감정이 찾아올 때마다 이 글을 떠올릴 것이다. 망설이다 놓치면 과정 자체가 없지만 실행하다 놓치면 과정은 남을 테니까.


인간은 모두 망설임을 가지고 있다. 그 10명 중 실행하는 1명이 나라면, 조금은 앞서가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실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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