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로 Jan 14. 2024

행복하게 싸우는 법. ㅈㅈㅅ 지키면 다 이김.

행복하게 싸우는 법?그딴 거 여깄음

주말 이틀 동안 전쟁을 치렀다. 


황금 같은 주말 동안 많이도 티격태격했다. 데이트 중에도, 자기 전에도, 때도. 서운함이 터져 막말 포탄을 날린다. 상대의 가슴을 후벼 파 상처를 남긴다. 그러다 보면 싸우기 시작한 이유도 잊는다. 진정한 전쟁의 시작이다.


이제부터는 누가 이겨서 자존심을 지키냐. 더 아프게 말해 상대를 무너뜨리냐의 싸움이다. 단순히 감정을 풀면 되는 건데 필요 없는 전쟁을 한다.'대화'라는 간단한 방법으로 상황을 끝낼 수 있지만 누구 하나 나서기 힘들다. 사태가 심각해지니 마음이 불편하다. 이 정도까지 되고 싶지 않았다


정신을 차려 대화를 시도한다. 서운함을 듣고 이야기해 본다. 대화를 해봐도 서로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 다시 등을 돌려 마음의 문을 닫는다.


긴급상황, 내면의 나에게 살포시 말을 건다. '그래도 남자고 오빠잖아' 스스로를 설득하고는 다시 손을 내민다. 그런데 갑자기 눈물꼭지가 열린다. 이 상황이 너무 싫었다. 창피했지만 말을 이었다. "우리가 싸우는 이유가 뭘까?, 기분을 풀려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너무 서로를 다치게 한다. 그게 너무 슬프다."


얘기를 듣고 여자친구가 살며시 안긴다. 수도꼭지가 열린다. 전쟁은 이렇게 끝났다. 서로 말조심하자고 현명하게 싸우자고 평화협정을 맺는다. 또 싸우겠지만 이러면서 관계가 깊어지겠지. 


가족, 친한 친구일수록 싸울 때 상처주기 쉬운 것 같다.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그럴까?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들인데 왜 그렇게 되는지 의문이다.


싸움을 하지 않는 것보다 현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친구, 직장동료와 영원히 싸움이 없을 수는 없다. 싸우더라도 감정낭비로 후회를 남기는 일은 피해야 한다.


싸우기 싫거나 배려를 핑계로 분노의 탑을 숨기는 사람도 많다. 참는 게 배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끝까지 유지되면 상관없다. 갑자기 내가 얼마나 참았는데!라고 터뜨리게 되면  상대는 몹시 당황한다. 그냥 싸웠으면 서운함으로 끝났을 일이 관계가 끝나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싸움을 키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중 가장 흔한 이유가 자존심이다. 존심을 지키는 만큼 상대와 멀어진다. 자존심은 자신만을 지키지만 용서와 이해는 서로를 지킨다.


우리 모두 싸울 때, 진짜 마음은 행복한 전쟁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매번 놓을 수는 없는 것이 자존심이지만. 필요 없는 싸움에서는 한 번쯤 놓아주는 건 어떨까?



매거진의 이전글 성공한 부자 71.6%, 망설이다 결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