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세우고 다시 한번 도전해 보다.
누구나 그렇듯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도전하는 일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내가 세운 도전 기간은 1년이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그 안에 성과를 내야 했기 때문에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었다. 빠르게 지원할 수 있는 대학원과 관련 전형을 확인하고 도전이 가능할지에 대해 먼저 알아보았다. 다행히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원은 학점과 영어성적이 기존 합격자 평균이상으로 판단되었다. 그렇게 의학대학원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인터넷 강의와 관련 서적을 구매했다. 당시 취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라 비싼 강의료를 지불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공부 외 다른 곳에 돈을 지출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우선, 친구들과의 술자리 모임을 줄였고 의류를 사거나 학습 외에 들어가는 비용을 통제해 나갔다. 그렇게 혼자만의 수험생활에 들어간 것이다. 회사 입사 시 나눠줬던 바람막이를 1년 내 입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옷을 사고 입는 걸 좋아했던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중반의 평범한 청년이었지만 옷보단 꿈을 좇는 일이 중요하다고 느꼈었다.
대학원에 입합하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 요소가 필요했다. 학점, 공인 영어성적, 의학대학원 입학시험 (MEET)에서 각각 높은 성적을 보유하고 있어야 했다. 앞서 말했듯 학점과 공인 영어성적은 입학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성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직 만료되지 않은 영어성적은 가지고 있었지만 더 좋은 성적을 받으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영어공부를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의학대학원 입학시험에서 고득점을 해야 하는 미션이 남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렇게 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와 일을 병행했던 기억이 난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출근을 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 빠르게 조식을 먹고 생산 현장 중심에 위치한 사무실로 향하는 버스를 타거나 출근을 위해 구입한 자전거를 타고 사무실로 향했다. 아침에 도착해서 진행하고 있는 업무를 정리하고 어제 공부한 내용을 빠르게 복습했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생산 공장으로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이동했다. 신입사원이었기 때문에 설계도를 보는 방법, 생산공정 일정을 계획하는 방법, 공장 인력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나가야 했다. 특히, 생산일정이 타이트하게 짜여 있는 생산관리 업무는 세밀히 챙기지 않으면 생산일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긴장되고 피로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때부터 의학대학원 시험공부를 할 수 있었다. 절대적 시간이 부족했기에 강의를 1.5배속으로 빠르게 듣고 그날 자기 전까지 바로 복습을 했었다. 그렇게 공부까지 끝마치고 나면 새벽 2시가 됐고 잠에 들었다.
당시 나이가 20대 중반이었고 체력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루틴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고 공부와 일에 몰두하며 하루를 보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