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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스무비 Dec 01. 2021

지지부진 연출에 하품…마블 보단 크리스마스 가족 드라마

‘호크아이’ 지지부진 연출에 하품…마블 보단 크리스마스 가족 드라마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호크아이’가 공개됐다. 어벤져스의 원년멤버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캐릭터 호크아이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향후 MCU가 펼쳐낼 세계관의 단서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호크아이’. 그러나 시리즈는 기대와 달리 지지부진한 전개와 연출, 가족 드라마를 보는 듯한 심심함에 하품만을 자아냈다.

드라마 '호크아이' 포스터. 사진 디즈니+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가족들과 행복한 휴가를 꿈꾸던 호크아이(제레미 레너). 가끔 과거의 아픔이 두통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오늘 그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렇게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호크아이 앞에 과거 자신의 행적을 따라 하는 가짜 로닌이 등장한다.

과거를 완전히 정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로닌을 추적하기 시작한 호크아이. 그는 이내 자칭 세계 최고의 궁수이자 호크아이의 오랜 팬이라던 케이트 비숍을 만나게 된다. 10년 차 히어로 인생,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최대 난제인 파트너와 캐롤이 울려 퍼지는 뉴욕 도심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정체불명의 집단. 그리고 마침내 호크아이의 모든 것이 밝혀진다.

드라마 '호크아이' 스틸. 사진 디즈니+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호크아이’(연출 리스 토마스, 버트&버티)는 지난 10년간 어벤져스의 멤버로 MCU를 이끈 호크아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이야기다. 세상을 구한 히어로이기 전, 한 명의 인간이자, 친구, 아버지로서 겪는 아픔과 치유, 성장을 그린 작품으로, 제레미 레너의 깊이 있는 연기가 눈길을 끈다. 그는 캐릭터의 다층적인 면모를 충분히 엿보게 하는 섬세한 눈빛으로 화면을 단숨에 장악한다.

허나 본디 ‘호크아이’에 기대했던 마블 특유의 유쾌함이나 화려한 액션, 속도감 넘치는 전개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별히 매력적인 미장센이나 MCU가 펼쳐낼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복선 역시 눈에 띄지 않는다. 물론 아직 2화까지밖에 공개되지 않았기에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시리즈 도입부에 별다른 매력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지점이 분명하다.

‘호크아이’ 1화와 2화는 기존 마블 작품들에 기대했던 방대한 상상력보다, 흔히 만나왔던 크리스마스 가족 드라마를 추구한 듯 하다. 호크아이와 케이트 비숍(헤일리 스테인펠드) 모두 가족과의 애틋한 관계를 위해 이야기를 꾸려간다. 시리즈 중반부가 어떤 방식으로 채워질지 알 수 없지만, 가족들과 훈훈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두 캐릭터의 모습으로 결말부가 그려질 것이란 것은 보지 않아도 예상할 수 있다.

드라마 '호크아이' 스틸. 사진 디즈니+


물론 시리즈에 대한 기대보다 지지부진한 전개에 아쉬울 뿐, 작품 자체에 재미가 전무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케이트 비숍과 호크아이 사이 오가는 대사나 익살스러운 몇몇의 설정이 약간의 웃음을 자아낸다. 다채로운 볼거리는 부족하지만, ‘타노스가 옳았다’라는 낙서 등에서 엿볼 수 있는 갈등과 고뇌가 남다른 감상을 자아내기도 한다. 2대 블랙 위도우(플로렌스 퓨)와 어떤 만남을 갖게 될지 역시 시리즈에 여전히 기대를 남기는 이유다.

요컨대 지난 마블 영화를 기대하고 만났다면 아쉬움을 느끼기 다분한 크리스마스 가족 드라마다. 약간의 위트와 웃음을 자아내는 포인트는 있지만, 화려한 액션이나 CG, 마블의 방대한 세계관이나 상상력은 더해지지 않았다. 총 6화 중 2화까지만 감상한 평이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여러 미장센과 가족을 위해 온 몸을 내던지는 두 캐릭터의 모습에 남은 네 편을 따라갈 매력은 충분치 못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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